중국, 일본, 대만이 합작해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공장 설립에 나섰다. 사카모토 유키오 전 일본 엘피다 사장이 설립한 반도체 설계업체 시노킹테크놀로지가 최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정부와 반도체 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공장은 전력 소모가 적은 차세대 D램을 개발, 201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12인치 웨이퍼로 환산하면 월 10만개 기판을 생산, 중국 최대 규모 D램 공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강력한 도전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일본이 칩을 설계하고 대만이 양산기술과 공장을 운영한다. 중국은 자금과 생산 실무를 맡는 국제 분업 형태다.
중국은 이미 정부 주도로 반도체 투자에 적극 뛰어들었다. 여기에 일본과 대만까지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여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국내 기업과 직접 경쟁할 대항군이 연합군처럼 가동되지만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개별 기업 대응 체제다. 아직까지 기술력과 공정에서 앞서 있지만 경쟁자 간 협력은 분명한 위기다.

반도체뿐만이 아니다. 우리 대기업 간 협력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에서 경쟁자일 뿐 공조한 경험이 없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글로벌 1, 2위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간 협력은 매우 드물다. 스마트 자동차시대가 새 기회라는 말이 많지만 정작 현대차가 삼성전자와 힘을 모은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글로벌 산업 환경은 개별 기업이 아닌 생태계 간 경쟁으로 변화했다. 인수합병이나 제휴를 통한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어제의 적과 손잡는 모습도 더 이상 그리 낯설지 않다. 이제는 국내 대기업 간에도 적극 협력을 타진해야 한다.
etnews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