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CD-OLED 동시 투자 `양동작전`…한국 턱밑 추격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동시에 투자하는 ‘양동작전’을 들고 나왔다. 첨단 OLED로 격차를 벌이려는 한국을 단기간에 턱밑까지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첨단 플렉시블 OLED 양산 투자를 단행하는가 하면 최신 잉크젯 프린팅 기술까지 연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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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4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BOE는 청두에 245억위안(약 4조5000억원) 규모를 투입, 두 번째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6세대 기판이며 저온폴리실리콘(LTPS) 공정 기반의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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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는 두 번째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 건설을 위해 청두시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220억위안(약 4조145억원)을 투입한 1기 라인보다 투자 규모가 늘었다. 1기 라인은 지난해 10월 건설을 시작, 오는 2017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1기와 2기에서 월 24만장씩 총 48만장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BOE는 청두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삼성디스플레이 A3 라인과 비슷한 기술과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최근 2단계 투자를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 A3 라인은 세계 최대 플렉시블 OLED 생산 공장이다.

BOE는 10.5세대 초대형 LCD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한 것은 물론 동시에 플렉시블 OLED에 역량을 집중했다. 세계 정보디스플레이 시장이 OLED로 전환하는 만큼 이 분야에서 세계 기술력을 갖춰 국산화 비중을 높이고 세계적 패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BOE와 차이나스타는 첨단 플렉시블 OLED 생산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다. 잉크젯 프린팅 장비를 활용, 플렉시블 OLED 수율과 생산력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BOE는 내부로 새로운 OLED 소재 기술 연구개발(R&D)에도 착수해 소재, 공정 등 플렉시블 OLED 핵심 기술을 내재화할 방침이다.

차이나스타(CSOT)도 OLED 기술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한에 6세대 OLED와 LCD 겸용 생산 라인을 보유했다. 내년 1분기에 양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부로는 플렉시블 OLED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티안마와 에버디스플레이도 OLED 투자에 적극적인 중국 패널 제조사다.

플렉시블 OLED는 휘어지지 않는 리지드 OLED보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애플이 추후 아이폰에 플렉시블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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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OLED (사진=LG디스플레이)

중국 패널 제조사 대부분은 2017년 이후부터 리지드 OLED 양산을 시작한다. 곧바로 플렉시블 OLED 양산도 모색할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은 플렉시블 OLED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A3 2단계 투자를 집행하는 등 플렉시블 OLED 위주의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E5 라인에 1조500억원을 투입했다.

국내의 한 장비기업 관계자는 “중국 중앙정부가 LCD 투자 지원을 중단했고 최근 지방정부도 LCD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지만 OLED는 중앙·지방정부 모두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플렉시블 OLED 양산 경험이 있는 국내 장비 기업들이 중국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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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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