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단말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갤럭시 클럽’ 월 가입비를 7700원으로 확정했다. 1년 간 약 9만원을 내고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다. 가입자 이탈을 막고 교체주기도 앞당기는 효과가 기대된다. 중고폰 가격이 성패를 가를 핵심요소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프리미엄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갤럭시 클럽’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갤럭시S7과·S7 엣지에 적용한다.
본지 1월 27일자 1면·3면, 2월 22일자 2면, 3월 4일자 6면, 3월 8일자 3면 참조
갤럭시S7을 24개월 할부 구입하고 1년 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 없이 최신 스마트폰(갤럭시S·노트)으로 교체해준다. 11일부터 5월 31일까지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접수한다. 반드시 삼성카드를 이용해야 한다. 할부이자는 5.9%다.
혜택도 많다. 액정 수리비용을 50% 할인(총 2회)해준다. 액정파손으로 반납하지 못하는 사태를 예방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정밀진단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비스센터 방문 시 우선 접수해주는 ‘패스트트랙’도 지원한다.
월 가입비는 7700원이다. 1년 간 9만2400원이다. 일반적으로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분실파손 보험(5000원 내외)과 비교해 약간 비싼 수준이다. 안 내는 방법도 있다. 삼성카드를 삼성페이에 등록하고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사용실적에 따라 월 최대 7700원을 할인해준다.
업계와 소비자 모두 중고폰 가격이 갤럭시 클럽 성패를 가를 핵심요소로 본다. 1년 후 중고폰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삼성전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애플 아이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폰 중고폰 가격이 약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중고폰 가격방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중고폰 가격이 높아도 삼성전자로서는 고민이 될 수 있다. 갤럭시 클럽에 가입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중고폰을 판매해 이득을 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고폰을 개인이 직접 판매하기가 쉽지 않고, 사용흔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갤럭시 클럽이 매력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갤럭시 클럽 반납조건은 11일 공개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화가능 여부, 액정상태 등 구체적인 반납기준을 마련 중”이라며 “11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