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 LTE-R 사업 시작, 외산 대신에 국산으로 전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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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규모 롱텀에벌루션 기반 철도통합망(LTE-R) 사업이 시작된다. 원주-강릉선을 필두로 올해만 5~6개 사업이 발주된다. 2026년까지 10년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통신사업자와 장비·단말 제조사 간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9일 철도관계기관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원주-강릉선 구간 중 120㎞ 구간에 LTE-R를 설치하는 사업을 곧 발주한다. 사업비는 450억원으로 업계는 이르면 이달 내 발주 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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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철도 LTE-R 구축계획(출처:한국철도시설공단)

원주-강릉선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내년 말 개통 목표로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노선이 개통되면 청량리에서 강릉 간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LTE-R가 일반 철도에 적용되는 첫 사례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포철도사업단이 진행하는 김포도시철도 LTE-R사업은 상반기 내 발주가 예상된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 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 간 23.63㎞ 전구간을 지하로 건설한다. LTE-R 투자규모는 12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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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R 단계별 구축 적용 계획(출처:한국철도시설공단)

9월에는 인천공항철도에 LTE-R를 설치하는 사업이 공고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규모는 150억원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철도를 구축하는 사업은 아니며 기존 테트라 통신망을 LTE-R로 교체한다.

이외에도 서울 신림선 경전철도 LTE-R 도입을 확정했다. 원시-소사 복선전철도 연내 LTE-R 도입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올해만 5~6개 LTE-R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통신사와 장비업계도 사업 수주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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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기관 관계자들이 LTE-R를 테스트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를 비롯해 장비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노키아, 화웨이 참여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사이버텔브릿지, 에이엠텔레콤 등 단말 제조사도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모토로라도 기존 통신망 운영 경험을 살려 사업 참여를 준비한다. 통신망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와 시스템통합(SI) 업체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지하철에 LTE-R를 처음 적용하는 사업이 시작됐지만 LTE-R 대부분은 일반 철도에 적용되며 원주-강릉선이 그 시발점”이라며 “재난망보다 사업 수주 기회가 더 많은 LTE-R 사업을 우선순위로 두는 사업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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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R가 설치된 열차 시험운전 모습.

LTE-R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LTE 기반 철도통신 기술이다. 외산 통신기술 일색인 국내 철도 통신망을 국산 기술로 대체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고속이동성, 영상통화를 비롯한 멀티미디어 데이터통신이 가능해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

정부는 2017년부터 2026년까지 전국 5305.4㎞ 철도구간에 LTE-R를 설치한다. 도시철도(지하철)과 광역철도, 일반·고속철도를 아우른다. 예상 사업 예산은 2조1601억원으로 재난망(10년간 1조7000억원)보다 많다.

700㎒를 쓰는 LTE-R는 재난망, 해상망(LTE-M)과 연계해 통합공공망으로 활용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철도가 쓰는 기존 800㎒ 주파수 대역을 2018년까지 회수하기로 하는 등 통합공공망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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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기반 철도통합무선망(LTE-R)이 첫음 적용된 부산지하철 1호선.

<전국 철도 LTE-R 구축 계획(자료:한국철도시설공단)>

전국 철도 LTE-R 구축 계획(자료:한국철도시설공단)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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