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의 한중록]`총질` 칼질`에 지친 中게임시장 `여심`으로 잡아라

틈새시장은 어디나 존재한다. 틈새시장은 더 높은 수익을 안겨준다. 황금시대 금을 캐러 간 사람들보다 금광 앞에서 청바지(작업복)와 곡괭이(작업도구)를 판매한 사람이 부자가 됐다는 일화는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최근 중국 모바일게임 매출 1~20위권을 보면 치열하다 못해 처절하다. 순위가 고착화된 1, 2, 3위를 제외하고 하루에 10위권 이상 떨어졌다가 올라갔다가를 반복하는 게임이 적지 않다.

집계가 어려운 안드로이드 마켓에 비해 애플 앱스토어는 진검승부장이다. 앱스토어가 중국 게임 인기순위 바로미터다. 안드로이드 매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거대회사들이 매일 동원할 수 있는 최대 화력을 써 가며 경쟁한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 게임사가 나갈 방향을 어디일까. 시장 정보도 유저 대응도 중국 현지게임사에 불리한 한국 게임사는 매스마켓에 덤비기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중국 모바일게임 틈새시장이란 어떤 곳일까.

첫 번째, 여성시장이다. 2015년 ‘360그린페이퍼리포트’에 따르면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남녀비율은 51 대 49다. 모바일게임은 여성 이용자가 37% 수준으로 남성보다 적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여전히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총질’ ‘칼질’만 강요한다. 한국 개발사가 재기발랄함을 내세워 여성 이용자에게 접근하는 게임을 선보인다면 경쟁력이 충분하다.

여성 게이머들은 1일 플레이횟수도 남성보다 1.6배 높다. 게임을 삭제했다가 재설치하는 비율도 남성에 비해 세 배 높다. 남성 고객보다 월등하게 충성도가 매우 높다. 여성 고객을 잡을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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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크로매틱소울

두 번째, 독특함을 내세운 게임이다. 최근에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게임빌 ‘크로매틱소울’이 대표적이다.

트렌드에 맞지 않는 수동조작에 난이도도 제법 높지만 ‘묻지마 자동전투’와 현질 없이 불가능한 게임진행에 지친 중국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 받았다. 반년 넘게 괜찮은 성과를 내는 ‘크루쉐이더퀘스트’도 마찬가지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왕도는 없다. 하지만 틈새는 있다. ‘미르의전설’ ‘크로스파이어’ 같은 한방에 대박을 건진 슈퍼스타를 꿈꾸기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틈새마켓을 노리는 전략이 현실적이다. 중국 모바일게임 틈새마켓 매출규모는 이미 한국 매스마켓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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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세이더 퀘스트

김두일 퍼틸레인 고문 dooil.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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