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방송체험기]IT업계 신입사원을 위한 메이크업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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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출신 뷰티 크리에이터(1인 방송 진행자) 쏭냥과 본지 함지현 신입기자가 홍대 다이아TV 스튜디오에서 1인 방송을 직접 진행했다. IT업계 여직원은 잘 꾸미지 못한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한 ‘IT업계 신입사원 메이크업’이 주제다. 기자가 직접 참여한 배경은 요즘 10대에게 화제가 되는 1인방송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서다. 쏭냥은 동영상 1일 평균 조회 수가 8000회에 달하는 인기 크리에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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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인 기자 얼굴에 쏭냥이 메이크업을 완성하면 끝이 난다. 신입기자는 ‘얼굴색에 맞는 립스틱 색깔’ ‘볼터치 잘 하는 법’ 등 화장법에 대해 물으면 쏭냥은 편하게 대답해줬다. 그는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만큼 IT업계 여직원이 화장에 크게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간편한 화장법을 가르쳐줬다. 방송 중간중간 농담을 하면서 둘은 웃기도 하고 화장과 상관없는 잡담도 했다.

메이크업이 진행될수록 본지 신입기자 이미지가 바뀌기 시작했다. 신입기자는 쏭냥에게 어떤 화장품을 사용했는지 물어보면서 “꼭 저 제품을 사야겠어요”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터는 바로 이런 시청자 덕분에 돈을 번다. 크리에이터 주수입은 유튜브 광고와 기업제품 홍보다.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의 경우 협찬 받은 제품을 사용하면 그 제품 매출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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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끝났나요?” 화장을 시작한 지 1시간이 흘러 메이크업이 완성됐다. 방송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1인 방송은 TV프로그램과 달리 친구끼리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녹화한 것에 가까웠다. 기승전결이 있는 연출된 장면을 기대한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물론 메이크업이 완성된 기자의 외모는 평소보다 훨씬 예뻐졌다.

이렇게 간단하게 영상을 찍어 올리기만 하면 되는 크리에이터 직업이 부러워보였다. 인기 크리에이터는 한 달에 수십억대 돈을 벌기도 한다. 그는 “다들 크리에이터가 돈도 많이 벌고 시간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정말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촬영은 하는 일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촬영된 영상에 자막, 배경음악을 입히는 편집과정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찍은 영상을 보기 좋게 편집하고 블로그에 글도 올리면 일주일에 쉬는 날 없이 일해야 되죠”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일 블로그에 화장품 리뷰 등 뷰티 관련 글을 2번 이상 올린다. 영상은 일주일에 2~3편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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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냥이 영상과 글을 계속 올리는 것은 그만큼 크리에이터 업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CJE&M이 운영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다이아TV 크리에이터만 715명이다. 아직 크리에이터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업계는 국내 크리에이터가 3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도 계속 뷰티 크리에이터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기 때문. 그는 컴퓨터공학과 출신이지만 한번도 IT업계에 이력서를 낸 적이 없다. 화장하는 것이 좋아 메이크업 관련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는 크리에이터 일만 했다. 쏭냥은 다이아TV 소속으로 다이아TV가 쏭냥의 홍보, 관리를 돕는다.

영상 촬영 후 점심을 함께 하자고 하니 그는 화장품 홍보 파티에 가야 돼 점심을 먹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크리에이터란 직업이 정말 시간이 많은 게 아니라니깐요”라고 웃으며 뛰어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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