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국 소비자는 글로벌 공식 출시 3일 전인 오는 8일 제품을 먼저 만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에서 공식 출시일 이전에 제품을 일반에 공급하는 건 이례적이다.
4일 영국 업계에 따르면 현지 최대 휴대폰 유통업체 ‘카폰웨어하우스’는 갤럭시S7·S7 엣지 예약 구매 고객 대상 조기발송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홈페이지 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시 3월 8일부터 받을 수 있다.
가격은 심(SIM) 프리 모델 기준 S7 569.99파운드(약 97만5000원), S7 엣지 639.99파운드(약 110만원)다. 구매 고객은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기어VR’을 79.99파운드(약 13만7000원)에 살 수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매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제품 첫 공개 ‘언팩’ 행사, 4월 월드투어 및 판매 개시로 갤럭시S 시리즈의 ‘컨벤션 효과’를 겨냥했다. 삼성전자 공식 매장을 비롯한 주요 오프라인 유통 거점에 신작을 마련, 체험기회를 제공하면서 제품에 대한 기대를 북돋웠다. 하지만 세계 동시 출시일 이전 제품이 풀린 경우는 없었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원칙을 파기하면서 영국 조기공급을 단행한 건 주요 전략 시장에서 갤럭시S7 흥행을 이끌 필요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5’가 세계적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고 애플 아이폰6s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전면 삼성(SAMSUNG) 레터마크(로고)를 삭제한 것과 같은 전략적 선택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