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위해 이르면 올해까지 전국 도시에 독자망을 구축한다. 저전력 기반의 소량 데이터를 주고받는 산업용 IoT에 적합한 ‘로라(LoRa)’ 통신을 활용한다. 기지국 등 관련 망 설비를 위한 협력업체 선정도 마쳤다.
SK텔레콤은 산업용 IoT 등 소물인터넷으로 활용하는 통신 플랫폼인 로라를 전국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세부 설비 구축 규모와 사업 방향은 마무리했다. 전국 주요 85개 시·군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IoT 전국망 로드맵을 수립했다”면서 “기지국 설치를 위한 협력업체 선정까지 끝난 상태”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이 구축하려는 로라는 20㎞ 범위 안에서 통신할 수 있는 소물인터넷 통신 기술이다. 기존의 이동 통신과 달리 숫자와 소량의 문자 데이터 등만 송수신, 속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수도·전기·가스 등 자동 계측 분야뿐만 아니라 공장 단지 내 통신, 머신 투 머신(M2M) 서비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는 로라 통신 단말을 적용한 자전거를 선보였다. 자전거 위치 추적시스템에 로라 통신을 활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구축하려는 전국망 규모라면 대부분의 IoT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로라 서비스 범위를 시험한 결과 통신 거리는 10㎞ 안팎으로 줄었다”면서 “하지만 이동통신 서비스처럼 음영 지역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보다 IoT 서비스가 필요한 지역에만 구축하는 게 주목적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IoT 전국망을 구축하기로 결정하면서 소물인터넷 시장에서 한 발 앞서게 됐다. KT와 LG유플러스도 소물인터넷 사업을 위해 시그폭스와 협대역 IoT 통신 기술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전국망 구축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 SK텔레콤이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사업화에 성공하면 IoT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도 긍정적이다. 로라 전국망을 깔려면 우선 기지국 등 아웃도어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사업자가 하드웨어까지 개별로 담당할 수 없는 만큼 협력사 참여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이 최근 협력사 상생 사업 분야에서 IoT를 추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라 기지국 장비는 콘텔라, 삼성전자, SK텔레시스 등이 공급하고 있다.
◇ 로라(LoRa)= 로라 얼라이언스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사물통신(M2M) 무선통신 기술을 결합한 소물인터넷 통신 방식의 하나다. 미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이는 ‘시그폭스’ ‘UNB’ 표준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이론상으로 20㎞ 이상 통신 거리와 10년 이상 쓸 수 있는 배터리 수명을 자랑한다. 기존의 인프라에 로라 인프라를 쉽게 연결, 저전력 광대역망(LPWAN·Low Power Wide Area Network)을 전국 규모로 구축할 수 있다.
<소물인터넷 현황>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