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방송장비 단일 브랜드가 만들어진다. 우수한 제품 경쟁력에도 낮은 인지도로 해외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전파진흥협회(RAPA), 전자정보통신진흥회(KEA)를 주축으로 브랜드를 개발, 오는 4월 미국서 열리는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에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방송기술을 의미하는 ‘KBT(Korea Broadcasting Tech)’ 마크를 기본으로 중소기업 개별 브랜드를 병행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기업 개별 브랜드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선결되지 않는다면 브랜드통합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통신장비(네트워크) 시장에서도 수년 전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 업계 차원 노력이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몇 가지 근본 문제를 넘어서지 못했다. 가장 컸던 사안은 국내 공급 실적이다.
대부분 해외 바이어는 ‘레퍼런스(공급 사례)’를 가장 큰 판단기준으로 삼는다. 방송장비 또한 다르지 않다.
현재 국내 방송 3사 국산장비 도입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공공기관은 이보다 상황이 조금 양호하지만 큰 차이가 없다. ‘코리아’ 브랜드를 달고 나간 자리에서 ‘너희 나라에서는 어디에 공급했는데?’라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제품을 어느 나라, 어떤 기업이 사줄 것인지에 대한 답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국내 방송장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과연 어떤 노력이 우선돼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숙고해야 한다. 단일 브랜드 개발이 자칫 해당 부처나 기관 실적 만들기에 그칠 것 같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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