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기가바이트(GB)에 머물러 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D램 용량이 4GB 이상으로 확대된다.
LPDDR3(Low Power Double Data Rate 3) 대비 속도를 높이고 소비 전력을 낮춘 LPDDR4 방식도 명실상부하게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7 엣지’, LG전자 ‘G5’에는 4GB 용량 LPDDR4 모바일 D램이 탑재됐다. 4GB 모바일 D램은 8기가비트(Gb) D램 칩 네 개로 구성된 제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에 첫 공개한 전략폰에 4GB 용량 모바일 D램을 채택함으로써 후발 주자도 비슷한 용량 D램 채택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부터 프리미엄 제품용으로 6Gb(네 개 구성 시 3GB) 대신 8Gb D램 제품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 비보(vivo)는 업계 최초로 6GB D램을 탑재한 스마트폰 ‘X플레이5’를 선보였다. 탑재된 6GB D램은 12Gb 칩 네 개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까지 주력 프리미엄 스마트폰 D램 용량은 3GB(6Gb 칩 네 개 적층)에 그쳤다. 올해는 4GB D램 채택이 본격화하면서 기기당 D램 용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LPDDR3 대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LPDDR4 방식 역시 주력 제품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150달러가 넘는 중급형 이상 스마트폰 평균 D램 탑재 용량은 올해 2.64GB로 지난해 1.96GB 대비 34.3% 증가할 전망이다. 150달러 이하 저가 스마트폰 탑재 D램 용량은 1.40GB로 전년 0.95GB 대비 21.8% 성장이 예상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PC 출하 마이너스 성장, 스마트폰 절대 출하량 성장세 둔화로 D램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기기당 탑재 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건 밝은 신호”라면서 “다만 전체 D램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HS는 올해 모바일, 서버, PC를 포함한 전체 D램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9.3% 줄어든 420억5700만달러(약 52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모바일 D램 GB당 가격은 0.60달러로 전년 대비 21% 하락이 예상된다. 결국 절대 수요가 늘지 않거나 공급량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줄지 않는다면 D램 가격 반등은 어렵다는 얘기다.
(자료: IHS)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