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와 맞손…VR에 대한 구체적 전략도 공개
LG전자가 3월 17일 서울에서 ‘G5식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사를 연다.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장(사장)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밝힌 ‘LG프렌즈 개발자 행사’다. 능력 있는 국내외 개인,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을 LG 생태계로 이끈다. 정부와 정보기술(IT), 방송 등 관련 업계를 모두 품는다.
25일 LG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LG전자는 SBS와 다음 달 17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누리꿈스퀘어에서 ‘플레이 위드 프렌즈 데뷔 콘서트(play with Friends DEV Concert)’를 연다. 전략 스마트폰 ‘G5’와 액세서리군 ‘LG프렌즈’를 확산하기 위한 개발자 행사다. 3월 12일까지홈페이지(onoffmix.com/event/63038)에서 선착순 300명을 모집한다.
참가 자격 제한은 없다.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가릴 것 없이 G5와 LG프렌즈에 관심 있는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 모두 참가가 가능하다. 개인,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 등 신분 제약도 없다. G5 생태계 참가를 희망하는 모두에게 개방한다. LG전자는 프렌즈 개발에 참여한 협력사 관계자도 초청, 협업 개발 노하우를 전한다.
가상현실(VR)에 대한 세부 전략도 공개한다. LG전자는 하드웨어, SBS는 콘텐츠 제작기술을 각각 선보인다. LG전자는 이날 행사를 계기로 SBS와 VR 콘텐츠 개발, 확산을 위한 협업을 구체화한다.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은 MWC를 방문, VR를 비롯한 차세대 콘텐츠 기술 동향을 파악했다.
미래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행사를 후원하는 등 LG전자와 SBS를 지원한다. 공공부문에서 민간기업 행사를 후원하는 건 이례다. 정부가 VR와 게임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관련 규제 해소와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정책으로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LG전자는 G5를 기점으로 ‘협업’에 기초한 스마트폰 생태계를 독자 조성한다. 프렌즈는 그 일환으로 LG전자와 협력 업체 간 동반성장 생태계를 구축한다. LG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협력사에 개방한다.
LG프렌즈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V10 후속 모델과 G5 후속 등 차기작도 선보인다. 향후 게임과 드론으로도 확대, LG 스마트폰을 ‘포터블 허브’로 만든다. MWC 2016 행사장에서 벌인 ‘가장 구매하고 싶은 LG프렌즈 제품’ 설문에서는 포터블 DAC 모듈 하이파이 플러스가 29%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HMD 360 VR와 360캠, 캠 플러스, 롤링봇이 이었다.
이러한 행보는 세계적 대기업과 협업에 방점을 둔 삼성전자 전략과 다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중심 VR 생태계 구축을 위해 페이스북과 손을 잡았다. LG전자는 국적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협력 대상을 물색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HW 융합이 가능한 모듈형 장점을 살려 혁신을 실험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 고위 관계자들은 행사에 참석해 G5, LG프렌즈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날 행사 이름을 ‘데뷔 콘서트’로 붙여 LG전자를 주최자(호스트)로 하고 G5 및 프렌즈는 함께 ‘노는(play) 친구(friend)’로 정의했다.
이언 포그 IHS 모바일 담당 수석연구원은 “(LG프렌즈를 비롯한) 모듈형 액세서리는 (다양한 액세서리 응용이 가능해) 생태계 구축은 물론 스마트폰 사업의 새 수익 창출 기회가 될 것”이라고 LG전자 전략을 평가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