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밀봉 엑스·감마선원’과 ‘반도체검출기’ 분야 인정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폐기물 방사능 분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인정기구는 국제시험인정기구와 인정협정을 체결하고 국내 교정기관에 인정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국제 규격 요건에 따라 교정기관이 갖추어야 할 조직과 운영체계를 평가하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심사와 더불어 엄격한 자체 심의를 거쳐 해당 기관에 인정을 부여하고 있다.
전리방사선 분야 인정은 방사선, 방사능, 중성자 등의 분야로 분류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센터는 2014년 방사선 분야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사선치료용 전리함의 교정기관 인정을 획득했다. 이번에는 방사능 분야에서 ‘밀봉 엑스·감마선원’과 ‘반도체검출기’의 교정기관 인정도 추가로 부여받았다. 고리 원전 인근에 위치한 연구기관으로 방사능 정밀 측정과 분석에 신뢰성을 더하게 됐다.
인정을 받은 기관은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최초다. 전국적으로 밀봉 엑스·감마선원에 인정을 받은 기관은 3곳, 반도체검출기 인정을 받은 기관은 5곳에 불과하다.
의학원은 물질 속 방사성물질 정밀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향후 연구용 원자로, 고리원전, 중입자 가속기 등 주요 시설이 위치한 부산기장과 울산 지역 토양, 해수, 동·식물과 식품 등에 방사능 정밀분석도 추진할 예정이다.
양광모 의학원장은 “방사능 분야에 교정기관 인정범위 확대로, 동남권방사선의과학단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신뢰성이 높아졌다”며 “의학원의 주요 시설인 방사선비상진료센터와 연계해 향후 추진될 원전 폐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방사능 분석과 작업자의 건강관리 기능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