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진으로 지난해 국내 가전-IT시장 5% 역성장…4분기 성장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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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가전·IT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가전 판매가 증가했지만, 스마트폰과 소형가전 시장이 위축된 것이 전체 시장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연말 특수 등 계절적 영향과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이벤트로 인해 4분기 시장규모가 5분기 만에 5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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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IT시장 규모는 19조4020억원으로 2014년보다 5.4%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전·IT 시장 축소 분위기는 2014년에 이어 2년째 지속됐다. 글로벌 경제불안과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이동통신, 소형가전, 영상/음향가전, 카메라 등 전반적인 부진 속에 대형 생활가전만 유일하게 8.6% 성장했다. 대형 프리미엄 냉장고와 트윈워시, 애드워시 등 프리미엄 세탁기 출시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TV와 스마트폰, 소형가전은 모두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가전·IT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시장이 13.7%나 축소된 것이 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에 따른 교체수요 감소 등이 시장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TV를 중심으로 한 영상/음향가전은 -13.2%로 나타났다. 소형가전은 전년 대비 -6.9%를 기록했다. 지난해 날씨 영향으로 제습기와 가습기 시장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카메라 시장도 디지털카메라 시장 위축이 계속되며 -10.7%로 부진했다.

지난해도 시장 축소가 이어졌지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와 4분기 회복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K세이데이 등 대형 할인행사를 연이어 펼친 4분기에는 시장규모 5조46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9%, 전년 동기대비 11%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초까지도 지난해 4분기에 보여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했다.

GFK는 보고서에서 “설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연초에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지난해 성장세가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가전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올해 대형가전과 소형가전 분야가 탄탄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전·IT 시장 추이(단위:십억원 / 자료:GFK)>

국내 가전·IT 시장 추이(단위:십억원 / 자료:GFK)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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