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장인 정신을 담은 제품은 세월이 지나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 명품은 비싸고 유명한 제품이 아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서우한복(seowoohanbok.com)은 지난 1974년 동대문 광장시장 목화상회를 시작으로 40여년간 한복을 짓고 있는 명품 쇼핑몰이다.
장서우 서우한복 대표는 어머니 뒤를 이어 2대째 한복을 만들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상호로 내걸 정도로 자부심이 남다르다.
해외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장 대표는 10년간 국내외 호텔·항공사에서 영업, 마케팅 업무를 경험했다. 언젠가 자신이 만든 호텔을 경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당시 광장시장에서 한복 도매업을 했던 어머니가 걱정됐다. 명절마다 북적였던 시장이 한산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들어온 저가 상품이 많아지면서 한복시장이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복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었습니다.”
장 대표는 장고를 거듭한 끝에 가업을 잇기로 결정했다. 주변에서는 한복은 시장성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품질 좋은 한복을 많은 고객이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그는 지난 2012년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makeshop.co.kr)에서 서우한목을 오픈했다. 직장 경험이 있었지만 쇼핑몰 운영 초기 홈페이지 디자인 작업, 상세 페이지 제작 작업은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쇼핑몰을 오픈했지만 한 달 동안 매출이 나지 않기도 했다.
장 대표는 메이크샵에서 진행하는 무료 교육을 수강하며 쇼핑몰 운영 노하우를 하나씩 익혔다. 국내 제작과 자체 디자인으로 다른 쇼핑몰과 차별성을 두면서 정성스런 포장과 친절한 상담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편의성과 활동성을 강조한 아동 한복은 호평을 받고 있다. 성인 한복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전통의 멋과 우아한 기품을 더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우한복은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최근 홈페이지를 방문한 고객이 손쉽게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UI)을 개편했다. 메이크샵 해외 직판 플랫폼 ‘OK DGG’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에 아동한복을 판매하고 있다. 장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서우한복을 글로벌 한복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