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과 심박을 동시에 인식해 위조지문을 차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실리콘 위조 지문인식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루셜텍(대표 안건준·김종빈)은 지문인식과 심박측정 기능을 한 데 통합한 지문인식 솔루션 ‘안티페이크 BTP’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솔루션은 지문인식과 심박측정 두 가지 생체 정보를 통해 이중으로 사용자를 인식한다.
지문인식은 손가락을 이용하기 때문에 편리하고 안전하다. 하지만 위조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실리콘으로 지문 모양을 본뜨면 광학식 지문인식장치를 무력화할 수 있다. 광학식 지문인식은 주로 출입통제기에 쓰인다.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정전용량 방식 지문인식 장치도 실리콘에 탄소소재인 그라파이트를 섞어 위조지문을 만들어 풀 수 있다.
실제로 한 해킹 시연에서 스마트폰 업체 A사 지문인식이 실리콘과 그라파이트 소재 위조지문으로 보안이 해제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크루셜텍이 개발한 기술은 위조지문 가능성을 차단해 스마트폰 보안성을 한 단계 강화했다. 손가락 내부에 적외선을 쏘아 혈액 흐름을 인지해서 위조 여부를 가려낸다.
혈액이 흐르고 심박 측정이 가능한 실제 사람 손가락만 인식해 지문인식이 뚫리더라도 자동으로 무단 인증(해킹)을 차단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사고나 해킹 등을 예방할 수 있어 향후 핀테크 활성화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크루셜텍은 지문인식 칩(IC)과 심박측정IC를 통합하고도 기존 지문인식 모듈과 유사한 크기로 제품을 상용화했다. 스마트폰을 겨냥한 것이다.
크루셜텍은 위조지문 차단 솔루션에 대해 특허 출원하고, 오는 22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시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지정맥 등 헬스케어 기능까지 연계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