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DRAM 시장에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 세계 시장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TV와 스마트폰의 부진 속에서 세계적인 DRAM 치킨 게임에서 완승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11일 주주총회 개최를 위해 12일 공시한 주총 소집공고에서 지난해 DRAM 점유율이 금액기준 45.2%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전자 추정치로 오는 3월 2015년 사업보고서 발표 시 외부 시장조사업체 점유율이 공개될 예정이지만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공개한 DRAM 점유율 중 사상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기준 39.6%, 2013년 36.7%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별로 이전에 40%를 돌파한 적은 있지만 45%를 넘은 건 처음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이에 힘입어 지난해 34조2900여억원 매출을 기록, 전년보다 17% 상승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년 DRAM 시장은 시장 가격 하락에 따라 제조사별 이익 감소가 우려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서버 및 중저가 모바일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며 “선단공정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제품 확대 및 다양한 제품군을 이용한 응용처별 최적 대응으로 메모리 1위 업체로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대응 방안을 밝혔다.
TV와 스마트폰은 2014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세계적 업황 부진에 따른 결과다. TV는 수량기준으로 삼성전자 자체 추정치에 따라 20.3%로 집계됐다. 2014년과 2013년에는 수량기준 각각 22.6%, 21.6%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제여건이 어려웠지만 SUHD TV,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10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달성했다”고 지난해 성과를 자평했다.
휴대폰도 스마트폰 부진에 의한 점유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추정치로 수량기준 22.2%를 기록, 2014년과 2013년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 22.4%, 26.8%보다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기업 간 거래(B2B) 등 미래 성장에 대비한 투자를 지속해 업계 최고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위상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디스플레이패널(DP) 점유율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금액기준 21.3%로 집계됐다. 2014년과 2013년에는 IHS 기준 20.9%, 20.4%였다.
※ 삼성전자 주요 제품군 시장 점유율 (자료: 삼성전자, 2015년은 삼성전자 자체 추정치)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