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새 출발 3년 동안 제품군을 2배 확대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2000억원을 투입했다. 해외 신흥국 니치마켓을 주 타깃으로 한다. 멕시코에서는 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11일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2013년 2월 15일 동부그룹이 당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완료한 이후 지금까지 제품 개발 및 설비투자에 약 2000억원을 투입했다. 투자금액은 주로 글로벌 플랫폼 출시와 해외 생산기지 재편을 위해 사용됐다.
글로벌 플랫폼이란 세계 모든 시설에서 생산할 수 있는 표준모델을 생산하고 각 시장 특성에 맞는 파생모델로 출시하는 전략을 말한다. 제품 개발에 대한 재투자나 생산 설비 교체로 인한 비용 손실 최소화가 목표다.
글로벌 플랫폼으로 탄생한 제품 누적 판매량은 출시 6개월 만에 세탁기 10만대, 냉장고 20만대를 돌파해 글로벌 판매량은 30만대를 넘어섰다.
남미와 중동지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대 실용주의 가전제품으로 ‘틈새시장’공략이 주효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중남미 대부분 지역에서 가전부문 시장점유유율 1~2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주력시장 멕시코에서 멕시코 1위 가전기업 ‘마베’를 꺾고 냉장고 시장점유율 31%를 탈환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중동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등 10여 개국, 유럽시장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등에 진출했다.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 아프리카 모리셔스, 레위니옹 등 신흥국을 비롯해 전 세계 50개국에서도 판매고를 올렸다. 중국과 뉴질랜드는 동부대우전자가 지난 3년간 새롭게 개척한 성과다.
중국 시장은 진출 2년 만에 상하이와 베이징 등 120여개 도시에 단독 매장 250개를 확보했다. 올해 400개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해외에서는 국내와 달리 신제품 발표회를 자주 열어 사업 확대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세계 각지 동부대우전자 생산기지 재편도 노하우다.
지난해부터 광주공장은 대형·프리미엄 제품 중심, 중국 텐진공장은 중소형 제품 중심, 멕시코 공장은 중남미·북미지역 생산거점으로 재편해 생산 및 판매 효율을 높였다.
지난해 글로벌 IT 인프라 통합 프로젝트 ‘글로벌프로핏시스템’을 구축해 회계·구매·품질 및 생산관리·영업 및 물류 등 모든 업무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외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11개, 지사 및 지점을 20개까지 확충했다.
동부대우전자가 해외 신시장 개척에 주력했지만 비교적 국내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2012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시절 광고모델 배우 진세연씨를 고용한 이후 동부대우전자가 된 지난 3년간 유명인 광고 모델을 섭외하지 않았다. 국내 마케팅, 홍보 강화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초점을 맞춘 행보다.
프리미엄 제품군도 갖추고 있지만 주로 1인 가정을 위한 소형가전과 레트로(복고풍)가전에 힘을 실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동부대우전자는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주로 맞췄다”며 “동부대우전자 출범 3년이 된 올해에도 동부대우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