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137명, 예비후보 등록하고 선거 운동…광주 예비후보는 `제로`

4·13 총선을 두 달 남짓 앞두고 정치 신인들 뿐 아니라 현역의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고 있다. 현역의원의 경우 일반적으로 당으로부터 공천이 확정되면 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을 기점으로 의정보고회 개최와 의정보고서 배포 등이 금지되면서 현역 의원들이 할 수 있는 사실상의 선거 운동은 봉쇄됐다. 게다가 19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으면서 ‘현역 의원 물갈이론’이 대두되자 민심 확보에 더 신경쓰는 모양새다. 현역 의원이란 점만 믿고 있다가는 정치신인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현역 의원 13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재적의원 292명에다가 불출마를 선언한 여야 의원 10여명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역 의원 중 절반 정도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셈이다.

소속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 75명, 더불어민주당 56명, 국민의당(가칭) 2명, 정의당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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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의원(대구 북구갑)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민심 확보를 위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3월 31일) 전이라도 간판·현판·현수막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또 사무장을 포함한 3명 이내의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다. 어깨띠나 예비후보자임을 보여주는 표지물 장착도 가능하다.

다선 의원들도 예비후보 등록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5선인 더민주 정세균(서울 종로)·이미경(서울 은평갑)·이석현(경기 안양동안갑) 의원을 비롯해 4선의 새누리당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더민주 신계륜(서울 성북을)·신기남(서울 강서갑)·추미애(서울 광진을), 국민의당 김영환(경기 안산상록을)·김한길(서울 광진갑) 의원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주영 의원을 제외하면 이들은 모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지역별로는 충북의 의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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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의원(대구 북구갑)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민심 확보를 위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대비 현역의원 예비후보 등록률이 88%로 가장 높다. 이어 서울(81%), 경남(75%), 대구(67%), 제주(67%), 전북(55%), 경기(54%), 대전(50%) 등의 순이다.

한편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격전이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 지역에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현역 의원이 전무하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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