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주상돈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 대표는 ‘특허로 본 2016년 메가 트렌드’ 특별 리포트 발표에서 향후 산업 변화를 예측했다.
핵심은 자동차·핀테크·헬스케어다. 이 분야는 산업 전 영역에 거쳐 ‘메가 트렌드’로 다가올 것이란 게 주 대표 전망이다. 특허가 이를 뒷받침한다. 산업 연관성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정보기술(IT) 기업이 앞다퉈 자동차·핀테크·헬스케어 관련 특허 확보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분야에는 히타치·GE·지멘스·IBM이 두드러졌다. 모두 스마트카 관련 기술에 집중한다.
지금까지 금융은 은행이 주도했다. 핀테크는 상황이 다르다. 비자·이베이·구글·소니가 핀테크 특허 보유 상위 기업이다. 그만큼 IT 없이 금융을 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지멘스·마이크로소프트(MS)가 헬스케어 특허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 대표는 “이는 특정 IT 영역이 아닌 모든 산업에서 피할 수 없는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준비해야 할 ‘메가 트렌드’”라고 판단했다.
기업은 자동차·핀테크·헬스케어 특허 확보로 메가 트렌드에 대비한다. 특허는 앞으로 다가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이자 권리다. 각자가 준비하는 시장에 특허를 등록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2만여개 특허가 스마트폰 안에 녹아 있다고 본다. 스마트폰 하나를 팔 때 전체 비용 30%는 특허료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특허를 확보한 기업이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MS가 스마트폰으로 돈을 버는 것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핵심인 운용체계(OS)는 MS 기술 의존도가 높다.
새로 성장하는 산업과 시장을 주도하려면 선제적 특허 확보가 필수다. 때를 놓친 특허는 한낱 종이조각에 불과하다. 주 대표는 “많은 기업이 스스로 준비하는 시장에서 특허를 확보한다”며 “앞으로 열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술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