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PC 교체 시즌이 왔다.
매년 초에는 다양한 PC업체가 많은 혜택을 갖춘 ‘아카데미’ 이벤트를 기획한다. 특히 올해는 PC 성능을 좌우하는 양대 축인 새로운 CPU와 운용체계(OS)가 적용되면서 이전보다 월등한 성능과 전력효율을 보여주는 제품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사장은 “연초를 맞아 새학기를 대비하는 학생과 PC 교체를 고려하는 직장인 수요가 늘고 있고, PC업체들은 이 같은 수요에 맞춰 다양한 고성능 PC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며 “인텔 6세대 프로세서와 윈도10이 결합하면서 강력한 성능을 탑재한 PC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기 넥스트데일리 이버즈 기자 moon@nextdaily.co.kr
◇올해 아카데미 시즌이 주목되는 이유
올해가 최적의 PC 교체 시기라고 판단되는 이유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는 CPU와 새로운 차원의 운용체계(OS)가 등장해 기존 대비 월등한 성능 향상과 전력효율을 보여주는 PC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새로운 PC 운용체계인 윈도10을 선보였다. MS는 지난해 10월 윈도10은 1억1000만대 이상 데스크톱과 노트북, 태블릿PC에서 실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윈도7과 비교하면 140%, 윈도8과는 400% 더 빠른 성장세다. 이달 2억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김청호 전자랜드 IT상품그룹 과장은 “OS가 바뀌면서 새 PC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특히 윈도7 사용자가 많이 방문한다. 윈도10의 시작버튼이 새로 생기기도 했고, 인텔 6세대 제품이 출시되면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으로 만족할만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구매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자랜드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PC 매출이 30%가량 올랐다. 통상적으로 매년 하반기부터 다음해 1분기까지 상승곡선을 탄다. PC제조업체에 따르면 전체 PC로 벌어들이는 매출의 절반가량이 1분기에 집중된다.
인텔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는 최근 PC업체의 다양한 신제품에 탑재되고 있다. 4K 고해상도 영상 재생과 원활한 3D 게임 진행, 동영상 제작 및 편집 등 일반 모바일 기기나 스마트 기기에서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 제격이다.
인텔에 따르면 현재 사용 중인 컴퓨터 중 5억대 이상이 4년에서 5년가량 사용한 모델이다. 구형 컴퓨터는 대부분 부팅이 느리거나 배터리 수명이 짧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새로운 기능을 활용하기도 어렵다.
6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과의 궁합을 빼놓을 수 없다. 윈도 코타나 및 윈도 헬로와 같은 윈도10의 새로운 기능을 활용하는데 최적화됐다. 새로운 PC 구매를 염두에 둔다면 6세대 인텔칩과 윈도10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인텔 스카이레이크는 14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적용하고 새로운 스카이레이크 마이크로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성능과 전력효율을 끌어올렸다. 평균 5년 된 구형 컴퓨터 대비 2.5배 이상의 성능과 3배 이상의 배터리 수명, 끊김 없는 게이밍 및 비디오 재생을 위한 30배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준다. 만약 4년 전에 PC를 구입했다면 올해 구입하는 PC에서는 꽤 월등한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PC와 노트북뿐만 아니라 투인원과 태블릿에서 주로 쓰이는 인텔 코어 M 프로세서도 주목된다. 코어m3, m5 및 m7으로 브랜드가 세분화됐다.
노트북에 쓰이는 모바일 K 프로세서 제품군은 오버클럭의 매력을 한층 더 향상시켰다. 새로운 쿼드코어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는 최대 60%의 모바일 멀티태스킹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
◇성능 상향평준화, 트렌드는 ‘무게’
PC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트렌드가 휴대성으로 전이된 모양새다. 전자랜드 IT상품그룹 김청호 과장은 “예전에는 새로운 CPU가 등장하면 PC를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무게 때문에 바꾸는 경우도 많다”며 “이전에는 배터리 탈부착형태 노트북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일체형으로 제작되면서 전력효율도 따지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무게를 강조한 신제품이 다수 출시됐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980g의 무게를 유지하면서 화면을 15.6인치로 늘린 ‘그램15’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13인치대 ‘노트북9(모델명 900X3L)’의 무게를 840g으로 낮췄다.
호환성과 속도저하를 이유로 PC를 교체하는 사용자도 늘었다. 예를 들어 지난 2009년 구매한 노트북은 인터넷 서핑에는 무리가 없지만 듀얼 모니터를 추가한다거나 업무적으로 무거운 프로그램을 동시에 돌릴 때 어려움에 빠진다. 웹사이트에 광고가 많아지면서 로딩지연시간도 상당하다. 부팅 속도가 느려 빠른 업무 처리가 쉽지 않다.
김 과장은 “현장에서 고객과 상담하다보면 가장 먼저 용도와 쓰임새에 대한 대답을 받고 추천해주는 경우가 많다”며 “대략적인 용도 체크가 끝나면 똑같은 모델이라도 메모리 용량과 SSD 탑재 여부를 문의하는 사례가 많다”고 답했다.
화면 크기로 볼 때 15인치와 13인치 모델의 판매량이 높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노트북 중 절반가량이 15인치대 모델이다. 생산성을 고려해 15인치를, 휴대를 중시하면 13인치를 선택한다. 휴대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1.1kg에서 1.4kg 수준의 13인치대를, 화면 크기를 선호한다면 1.6kg에서 2.7kg에 준하는 모델을 선택한다.
가격대는 80만원에서 100만원대 제품 판매량이 높다. 100만원 초반 제품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체적으로 기존 140만원에서 150만원대 제품 가격이 하락해 10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오면서 소비자 선택 횟수도 올랐다.
김 과장은 “저렴한 노트북을 찾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한계를 절감하고 윈도 운용체계로 넘어오기 위해서다”라며 “너무 저렴한 모델보다는 펜티엄 듀얼코어 정도가 탑재된 제품이 쓰는데 무리가 없다”고 추천했다.
◇신학기 맞이로 분주한 PC업체
PC제조업체는 신학기를 맞이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 중이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아카데미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2월 29일까지 무이자 할부와 캐시백 혜택을 준다. 삼성, 신한, 국민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21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중고 노트북 보상 판매도 실시한다. 최대 70만원까지 할인 가능하다.
LG전자는 오는 3월 31일까지 PC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2016 LG PC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올해 신제품인 ‘그램15’ 구매 고객에게는 전용파우치, 키스킨, 랜젠더, 무선마우스를, i7이 탑재된 ‘그램 15’ 구매 내셔널 지오그래픽 백팩을 증정한다. LG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사은품을 신청하면 행사 모델별로 고음질이어폰 LG쿼드비트3, 한컴오피스 등을 증정한다. 462종의 산돌구름 폰트 1년 이용권과 게임부터 동영상 및 음악편집 프로그램까지 6개의 다양한 SW로 구성된 인텔 소프트웨어 스타터 패키지도 무료로 제공한다.
‘그램15’는 15.6인치 대화면이지만 980g의 초경량을 구현한 프리미엄 노트북이다. 베젤 두께도 줄여 14인치 크기에 15.6인치 화면을 담아냈다. 무게를 줄이고도 최대 10.5시간동안 사용 가능하다. 그래픽 성능이 한층 좋아진 인텔 6세대 CPU를 적용했으며 계산기처럼 쉽게 입력할 수 있는 숫자 키패드와 최신 USB 타입-C, USB 3.0, HDMI 등 5개의 포트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그램14’, 울트라PC, 일체형 PC 등을 구입한 고객은 LG 프린터 복합기 혹은 외장 ODD 등의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21 : 9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구입 고객에게는 유선 헤드셋이 제공된다.
삼성전자도 3월 31일까지 ‘삼성전자 S아카데미’ 행사를 진행한다. ‘노트북 9’ 두 모델과 4가지 색상의 ‘노트북 9 라이트’, ‘노트북5’을 구매하면 한컴 오피스 네오, 블루투스 마우스, 인텔 소프트웨어 스타터팩 등 다양한 사은품이 제공된다. 노트북 9(900X5L) 구매 시에는 해당 혜택과 함께 쌤소나이트 레드 백팩 등 총 10여종의 사은품이 제공된다.
한국레노버는 11번가, 옥션, 지마켓에서 3월 6일 까지 아이디어패드 노트북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행사 대상 제품에는 믹스 700, 아이디어패드 500, 500s, 300, 100, 100s가 포함된다.
하이마트 매장에서는 3월 31일까지 아카데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이마트에서 행사 대상 제품을 구매하고 레노버 클럽 이벤트 페이지에 구매영수증을 등록하는 이용자에게 선착순으로 상품권을 증정한다.
아이디어패드 Y700은 인텔 6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960M및 8GB DDR4 메모리, 듀얼 쿨러 시스템을 탑재했다. 15.6인치와 17.3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아이디어패드 믹스 700은 인텔 6세대 코어 M 프로세서를 탑재한 12인치 투인원 노트북이다. 128GB SSD를 탑재했다. 풀HD+ 해상도 패널이 붙었다. 본체 기준 780g으로 가볍다. 두께는 9mm다.
이 외 PC업체는 아카데미 행사 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에이수스는 인텔 6세대 i7 프로세서를 탑재한 젠북 UX305UA, UX303UB 2종을 출시했다. UX303UB 엔비디아 지포스 GT940M이 탑재됐다. 젠북 UX303UB도 동일하다.
에이서는 ‘아스파이어V 니트로 블랙에디션’을 선보였다.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윈도10이 탑재됐다. 17인치와 15인치로 구성된다. 32GB DDR4 메모리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960M 그래픽이 지원된다. 게이밍 노트북으로 ‘프레데터 15’도 출시됐다. 15.6인치 IPS 패널과 SSD 512GB와 HDD 1TB가 적용됐다. 엔비디아 지포스 980M이 탑재됐다. 가격은 270만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