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올해 설비 투자 6조원에 그쳐...직격탄맞은 장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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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통신장비업계가 올해도 한파를 겪을 전망이다. 이동통신3사가 지난해보다 설비투자(CAPEX)를 7% 가까이 줄이기 때문이다. 5G 통신 상용화 전까지 기가 인터넷 등 일부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숨통을 트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자구책으로 해외시장 공략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사업 발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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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올해 CAPEX에 6조원을 쏟을 것이라고 공개했다. 지난해 초 투자 가이던스로 잡았던 6조4000억원에서 4000억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회사별로 SK텔레콤은 2조원, KT 2조5000억원, LG유플러스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예상하는 수치기 때문에 실제 투자액은 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작년 초 2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 규모는 94.6% 수준에 그쳤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가이던스 대비 각각 88.8%, 83% 수준으로 투자했다. 지난해 가이던스 대비 실제 투자액을 감안하면 올해 이통3사가 실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전체 5조3450억원 정도다. 지난해보다 30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 CAPEX가 줄어들면서 네트워크·통신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지난해만해도 실제 목표 대비 실제 투자액이 20% 정도 줄었다고 할 만큼 업계 체감경기가 나빴다. 한 외국계 네트워크 장비업계 임원은 “일부 기가 인터넷 사업에 장비를 공급한 업체를 제외하고는 적자를 기록한 업체가 대부분”이라며 “올해 투자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라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18년 5G가 상용화 되기 전까지 추가적인 설비 투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경기 한파가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기가 인터넷 등 일부 사업에서 장비 수요가 발생하겠지만 산업에 활기를 넣을 만큼 대규모 투자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기가 인터넷 사업으로 장비 수요를 기대했지만 실제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네트워크 장비 업계는 생존을 위해 신 성장동력이 될 사업에 눈길을 주고 있다. 이통3사 의존도를 조금이라도 낮춰 국내 경기 침체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IoT과 해외시장 진출이 대표적이다. 한 국산장비 업계 대표는 “기존 해외 매출 비중을 최대한으로 높여 이통3사 설비 투자 축소로 시작되는 타격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동남아시아 등 롱텀에벌루션(LTE)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해외 시장 개척에 힘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통 3사 CAPEX 현황

자료 : 업계 취합

통신 3사, 올해 설비 투자 6조원에 그쳐...직격탄맞은 장비업계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