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남상협 버즈니 대표 "홈쇼핑 시장 패러다임 바뀌었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버즈니’ 본사. 회의실에 들어서자 벽에 ‘Just[in] Do it’이라고 쓰여진 화이트보드가 눈에 들어왔다.

남상협 버즈니 대표와 모든 버즈니 직원은 영어 이름을 사용한다. 남 대표는 저스틴(Justin)으로 불린다. 그제야 마치 광고 카피 같은 문장 뜻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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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협 버즈니 대표

“구성원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사내에서 직함이나 직책을 부르는 관습을 없앴습니다. 인턴부터 사장까지 이름을 부르며 자유롭게 토론합니다. 버즈니가 지난해 역대 최고 거래액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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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니는 국내 TV홈쇼핑·T커머스 채널을 한 데 모아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홈쇼핑모아’를 운영한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396억원이다. 전년(116억원)보다 340%나 증가했다. 지난 2013년 6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만에 60배 이상 급증했다. 30여명 남짓한 직원이 일궈낸 성과다. 홈쇼핑 특성상 TV를 보면서 상품구매하는 고객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 현상이다.

남 대표는 “홈쇼핑은 특정 채널을 시청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모바일·인터넷으로 짧은 시간 동안 쇼핑을 즐기는 젊은 연령층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며 “다양한 홈쇼핑·T커머스 채널을 모바일 앱 하나로 제공하면서 20~30대 소비자까지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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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대표는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에 따라 홈쇼핑 시장 패러다임이 급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정형TV를 중심으로 형성된 전통적 홈쇼핑 시장 무게중심이 점차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홈쇼핑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며 “대규모 상품 경쟁력을 앞세운 홈쇼핑과 앱 하나로 모든 연령층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모바일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모바일 커머스는 홈쇼핑이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올해 홈쇼핑모아 월 평균 순방문자(MAU) 수를 2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MAU 80만명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갑절 이상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서비스 채널 수를 확대하고 사용자 중심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구현할 계획이다.

향후 T커머스 채널은 물론 1인 창작자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서비스 등 뉴 미디어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를 한 발 앞서 도입하기 위해서다. 국내 홈쇼핑 사업자가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화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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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협 버즈니 대표

남 대표는 “홈쇼핑 사업자와 모바일 홈쇼핑 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홈쇼핑모아를 영상·멀티미디어 콘텐츠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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