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취임 2년···기가 전도사·혁신 선도자로

황창규 KT 회장이 27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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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당시 KT 안팎 우려에도 황 회장이 혁신을 선도했다는 게 중론이다.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10월 월드IT쇼(WIS)에서 국내 최초 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를 선언했다. 이는 ‘기가토피아’가 KT 새로운 목표라고 선언한 것이다.

기가 인터넷 상용화는 통신속도를 메가에서 10배 빠른 기가로 진화하는 견인차가 됐다. 기가 인터넷은 출시 1년 2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저변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기존 LTE보다 이론적으로 15배 빠른 기가 LTE를 세계 처음 상용화, 유선에 이어 무선에서도 ‘기가 시대’를 열었다. 황 회장에겐 ‘기가 전도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다. 황 회장은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혁신을 이끌었다. 지난 해 5월 음성과 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에 차등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 황 회장 결단력이 전제되지 않았다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 첫 출시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이는 이통시장 판도 변화를 초래함은 물론 KT가 시장주도자로서 충분한 자질과 역량을 겸비했음을 안팎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황 회장은 지난해 9월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 간담회에서 기가 인터넷에 바탕을 둔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ICT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천명했다. KT가 단순한 통신기업을 넘어 융합형 산업으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국민기업’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전남 신안 임자도, 인천 백령도, 경남 하동군 청학동 등 낙도와 오지 주민에게 첨단 ICT서비스를 제공해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에도 소개된 ‘기가스토리’는 국민기업 KT와 황 회장 철학이 녹아있는 프로젝트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1등 DNA’를 강조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한편 KT가 기업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을 뛰어넘어 국내 130년 통신 역사를 지켜온 것에 걸맞은 ‘국민기업’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취임 초기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구조조정 등 악재가 없지 않았지만 지난 2년간 황 회장이 KT 혁신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다. KT그룹 계열사 한 최고경영자(CEO)는 “황 회장이 유무선 기가 인프라 구현에 박차를 가한 건 미래를 내다본 전략적 선택”이라며 “황 회장은 당장의 실적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미래 준비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배 통신방송 전문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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