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소리나는 핀테크, 연말정산 돕고 금융상품 추천

# 연말정산을 앞두고 많은 서류 구비와 복잡한 공제액 계산에 어려움을 겪던 A씨는 소득공제를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켰다. 식대, 야간 근무수당 등 비과세소득을 제외한 연봉과 상여금을 합산한 연봉 3000만원을 입력하자 신용·체크카드 결제 SMS가 자동으로 트래킹됐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공제문턱(총급여의 25% 소비)을 넘어섰다는 알림이 뜨면서 공제율이 다른 전통시장 결제액이나 교통요금도 자동으로 계산됐다. 140만여원 소득공제가 가능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핀테크 기업들이 연말정산을 도와주거나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금융소비자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초기 간편결제나 송금 등에 집중한데 반해 보다 적극적으로 금융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동시에 행동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레이니스트의 모바일 앱 ‘뱅크샐러드’는 사용 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액을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신용·체크카드 소득공제 자동 계산기’를 서비스한다.

뱅크샐러드는 기존에 카드 혜택 분석을 제공해왔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가입자 수는 2만여명이다. 카드사용 내역을 분석해 이번 달 어디서 얼마나 할인, 적립을 받았는지 알려주고 그에 맞는 신용카드 추천까지 연결한다. 소득공제 서비스는 연말정산 시즌에 맞춰서 추가된 기능이다. 자신의 연간 총급여만 입력하면 소득공제 문턱을 알려주고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공제액까지의 소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

소득공제 문턱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혜택이 큰 신용카드를, 25%를 넘은 후에는 공제율이 두 배인 체크카드 사용을 유도한다.

현금 사용액에 관해서도 사용자가 현금 사용 금액 정보를 기입하면 자동으로 현금영수증 사용분으로 인식해 소득공제 항목에 추가시켜 관리해준다.

앱을 설치하면 연말정산 절차 중 카드 소득공제 부분만큼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우리 앱의 궁극적 목표는 자산관리로 그 전에 소비코칭을 하는 것”이라며 “알뜰한 소비를 유도하고 카드 소비내역으로 세금까지 관리해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 핀다는 알고리즘을 통해 금융소비자에게 최적의 금융상품을 비교해 찾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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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의 금융상품 맞춤 추천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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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는 알고리즘을 통해 금융소비자에게 최적의 금융상품을 비교해 찾아준다.

주택 매매대출, 전월세대출 그리고 목돈 모으기가 필요한 고객들을 타깃으로 10여가지 문항을 통해 맞춤검색을 실시하면 시중 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금융상품들 중에서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상품을 바로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들어 ‘서울에 있는 3000만원짜리 아파트’를 사겠다고 입력하면 본인 연령 등 라이프사이클, 연봉 등 재무 상황, 대출 목적이나 금액 등 대출 관련 질문을 총 13개 요소로 프로파일링(Profiling)해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회원가입이나 신용등급 조회를 하지 않아도 가장 낮은 금리의 상품은 물론이고 회원이 가장 많이 선택했거나 가입했던 상품, 평점이 높은 상품 순으로도 볼 수 있다.

추천 상품은 주로 1금융권으로 구성됐지만, 예적금은 2금융권 저축은행까지 담겨있다. 앞으로 더 많은 금융사 상품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고객이 더 이상 지점을 방문하는 등 번거롭고 불편한 대면 채널을 이용하지 않는다”며 “금융상품도 쇼핑하듯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의 아마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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