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이 직접금융으로 조달한 돈은 총 131조1143억원으로 전년보다 7.5%증가했다. 전년에 비해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이 38.9% 급증했고 회사채 발행도 6.0%늘었다. 하지만 은행채 등을 제외한 일반회사채 발행은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직접금융 조달액은 2012년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은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주식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기업공개(IPO)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공개는 116건, 3조1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6건, 1조4035억원이 증가했다. 대형 IPO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발행건수·금액 모두 1.7배가량 증가했다.
유상증자는 61건, 4조8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 건수는 14건 줄었지만 대규모 유상증자로 발행총액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는 미래에셋증권이 9560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이 4142억원의 대형 증자를 실시했었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123조1022억원으로 전년보다 6.0%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기업 신용등급 하락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규모 수주산업 기업의 실적 부진 등으로 일반회사채 시장은 줄어들었다.
금융·은행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뺀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40조9160억원으로 전년보다 3.3% 감소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AA 이상 회사채는 288건, 31조7900억원(77.7%) 발행된 반면에 BBB 이하 비우량 회사채는 22건, 1조3920억원어치(3.4%) 발행에 그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기업 무더기 신용등급 하락과 수주산업 실적 부진이 일반회사채 시장 위축을 불러왔다”며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올랐지만 기업 구조조정 이슈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일반회사채 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