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여신규모 75조원으로 사상 처음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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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2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개최된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여신공급 규모를 사상 처음으로 줄인다.

세계 경기침체가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폭락, 건설플랜트, 조선 등 주요 수주산업이 부진을 거듭하자 대출, 보증 등의 규모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25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여신공급 규모를 75조원으로 전년(80조원) 대비 5조원 가량 축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여신공급 규모를 줄이는 건 수은 창립 40년만에 처음이다.

대출목표는 보건의료, 콘텐츠, 관광, SW 및 ICT, 2차전지, LED, 스마트그리드 등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1조원 늘어난 57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 상위 5대 품목과 지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ICT, 자동차, 일반기계 등에는 여신 지원 비중이 지난해 14%에서 올해 20%로 대폭 늘어난다.

보증 목표는 18조원으로 6조원 감소했다.

건설플랜트, 조선 등 주요 산업 수주 부진으로 RG(선수금 환급보증) 등의 보증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 제재가 풀린 이란과 인도, 미얀마 등 신흥 시장별 맞춤형 전략도 추진한다.

이란의 경우 원유, 가스, 보건, 의료 등을 중심으로 사업개발 FA 체결 및 이란 현지은행과 협조 융자를 주선해 맞춤형 금융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프리카엔 교통, 수송, 인프라 등을 인도엔 100억 달러 규모의 금융협력 패키지를 중심으로 인프라 사업을 추진한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