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선물시장 민원·분쟁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권사 전산장애는 최다였다.
24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도 증권·선물 업계에 접수된 민원·분쟁 건수를 분석한 결과 33개사에서 총 4435건이 발생해 전년 5503건에 비해 19%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 전산장애로 인한 민원·분쟁이 2310건이나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STX팬오션 회사채 및 동양 계열사 사태 진정세로 관련 분쟁이 크게 감소한 결과다. 실제 두 회사 관련 분쟁은 2013년 2만393건에서 2014년 3413건, 지난해 330건으로 급감했다.
증권사 대량 전산장애와 동양 사태 등 단일 쟁점 민원을 제외한 건수는 1795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 상승세로 일임매매 등 주가 등락과 상관관계가 있는 민원·분쟁이 전년 1157건에서 867건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발생 유형별로 보면 주문집행 관련 민원·분쟁은 111건으로 118%나 증가했다. 이는 개인투자자 신용거래가 증가한 상황에서 하반기 시장 변동성 심화로 반대매매 분쟁이 증가한 탓이다. 실제 신용거래 잔고는 2013년 말 4조22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54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산장애 관련은 2569건으로 전년 158건 대비 16배 증가했다. 일부 증권사 특정일 전산장애가 2310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산장애 외에 간접상품이나 부당권유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 데 간접상품 관련 민원·분쟁은 시장 상승에 따른 ELS 등 수익률 개선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부당권유 관련은 463건으로 전년 대비 87% 줄었다.
황우경 시장감시위원회 분쟁조정팀장은 “최근 우리 증시는 중국 증시, 국제 유가 등 불확실한 대외 여건으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반대매매 관련 분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대매매 절차 위반이 의심되면 증권·선물회사에 즉각 항의하고 당사자 간 해결이 어려운 사건은 한국거래소 등 전문조정기구 절차를 이용해 도움을 얻을 것”을 당부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