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첨단 IoT 병원으로 거듭났다. 부산대병원은 오는 19일부터 KT와 어빌리티시스템즈가 공동으로 개발한 병원 환자와 보호자 편의를 위한 진료 및 길안내 서비스 ‘HeNA(헤나· HealthCare indoor Navigation App)’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부터 부산대병원은 KT·어빌리티와 함께 스마트폰을 활용해 복잡한 병원 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비콘 기반 솔루션 구축을 구축했다. 병원에서 원하는 병동과 필요한 사무실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서비스가 목적이었다.
서성현 부산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 내방에서 출차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형 병원에서는 고객이 병원을 방문해 치료 후 귀가까지 여러 순서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병원 정보시스템 미비, 직원 안내 부족, 정돈되지 않는 병원 진료 환경으로 불편함이 컸다.
부산대병원은 접수부터 출차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예약 환자는 병원 진입 시 오토 체크-인을 통해 번호표 발급없이 바로 진료과에 접수를 끝낸다. 예약된 진료과를 터치하면 자동으로 길안내 서비스로 바로 이동해 편리하게 장소를 찾을 수 있다. 환자 본인의 진료내역 정보도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모든 기록은 자동으로 관리된다. 주차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모바일 바코드, 주차관리 기능을 통해 병원 이용의 편의성도 높였다.
병원 내에서도 내비게이션으로 신속한 업무가 가능하다. 어빌리티 측은 “우리나라는 병원이 대형화되면서 증축과 신축이 반복돼 내원객이 목적지를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부산대는 본인 위치를 파악해 실내 맵에 표시해 주고 목적지까지 실시간으로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빌리티가 선보인 실내 내비 성능은 스마트폰 성능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현재 위치 표시가 딜레이(Delay) 1초 이내, 위치 표시 오차 1.5m 이내이며 실시간 반응성에 최적화했다. 재난 대피로 안내와 같은 응급과 위급 관리 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어빌리티 측은 “지난해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메르스는 병원 내 감염 환자를 관리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 줬다”며 “어빌리티 시스템은 이런 문제까지도 해결했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측은 “처음 추진하는 IoT 사업이어서 부담이 컸지만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중장기 IoT 인프라 구축 전략도 검토할 수 있게 되었다”며 “첨단병원으로 부산대병원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신재일 어빌리티 대표는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비콘을 활용한 다양한 응용서비스 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근거리에서 사용자에게 쿠폰을 전달해주는 방식에 그치고 있다”며 “부산대병원 구축 건은 이를 뛰어 넘어 새로운 응용 분야를 구축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어빌리티시스템즈는 앞서 저전력블루투스(BLE4.0) 기술인 비콘을 활용해 경북대학교병원을 구축하는 등 IoT 전문업체로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