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처한 일본 전자업체 사프 재건이 산업혁신기구 주도로 추진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혁신기구가 샤프에 3000억엔을 투입하고 액정 부문을 분사해 재팬디스플레이(JDI)와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2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샤프 주채권은행인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제시한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일 방침이다. 두 은행은 부채탕감 등으로 최대 3500 억엔을 지원하고 혁신기구는 3000억엔을 출자해 액정사업을 분사한다. 2018년 목표로 중소형 액정패널업체 JDI와 통합한다. 기구는 샤프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국내 전자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혁신기구는 이달 말 결정 기관인 산업혁신위원회를 열고 샤프 재건 방안 세부 사항을 확정한다. 미즈호와 미쓰비시 두 은행은 재건 방안을 근거로 2월중 금융 지원을 결정한다. 봄부터 출자 와 금융지원을 받아 경영재건을 진행한다.
혁신기구가 제3자 할당 증자를 맡는 방법으로 샤프 주식 과반수를 취득한다. 출자 후 임원을 파견하는 등 경영체제를 쇄신한다. 이어 경쟁력 높은 액정사업을 분사하고 3000억엔 출자금 일부를 투입한다.
혁신기구는 JDI 최대 주주로 분사한 샤프 액정 부문을 JDI와 통합할 방침이다. 규모 확대로 활발한 설비 투자를 진행해 한국·중국 업체와 대결한다. 각국 경쟁당국 심사를 거친 후 2018년까지 통합할 계획이다.
혁신기구는 샤프 가전사업을 도시바 백색가전 사업과 통합하는 것도 검토한다. 인터넷으로 원격 제어 할 수있는 ‘스마트 가전’ 분야를 육성한다. 일본 업체 기술력을 살려 성장산업으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다.
대만 혼하이 정밀 공업도 샤프 인수액으로 총 7000억엔을 제안했다. 채권은행은 혁신기구와 혼하이 두 방안을 검토했지만 혁신기구안이 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인수금액은 혼하이가 유리하지만 혁신기구안이 재건 속도와 수익성 개선 효과가 높다고 봤다. 또 시황 악화가 계속되고 있어 근본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이다. 액정 사업 분리 뿐 아니라 백색가전 사업 재편안도 포함한 혁신기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