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로 알리고 동영상으로 풀어내고 증권사 자산관리 콘텐츠 강화 붐

3월부터 증권사 비대면 인증 도입으로 모바일을 고객 유입 창구로 확보하면서 콘텐츠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어렵고 복잡한 금융상품을 소비자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풀고 전달 방식도 신선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콘텐츠 전략이 핵심이다. 모바일로 유입된 고객을 콘텐츠로 잡겠다는 포석이다.

NH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고객 전용 모바일 메신저를 내놓는다. 스마트폰 메신저로 고객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정보를 주고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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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어린 자녀에게 꼭 맞는 장기 성장형 주식을 제안하거나 연말정산에 앞서 절세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식이다. 원유, 금 등 원자재와 연계해 투자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이나 주가연계증권(ELS),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복잡하고 어려운 금융 상품 설명도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아 전달한다.

정병석 NH투자증권 스마트금융본부 부장은 “3월부터 비대면 거래가 허용되면 모바일로 정보를 얻으려는 수요도 늘 것으로 본다”며 “자산이 적은 고객에게도 안정적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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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고민하고 있다. 영문 회사명 첫 글자를 딴 ‘에스튜브’란 가칭까지 만들었다. 동영상에는 회사가 가진 자산 관리 노하우 등 재미있는 금융정보를 담을 계획이다. 아직 출시 일정이나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다. 연내 동영상 제작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이광렬 신한금융투자 스마트사업부서장은 “유튜브처럼 누구나 접근하기 쉽고 친근한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라며 “어렵고 복잡한 금융상품을 소비자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있는 콘텐츠로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외에도 삼성증권과 KB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앞 다퉈 모바일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증권사가 모바일 콘텐츠 강화에 나서는 것은 모바일 고객 증가가 원인이다. 수치상으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거래하는 개인고객 비율은 30%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모바일 고객은 80%에 이른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고객 대부분 수수료가 싼 모바일을 거래 창구로 활용한다고 보면 된다”며 “지점을 찾는 고객은 소수에 그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등장한 핀테크도 증권사 자산관리 콘텐츠 강화에 자극제가 됐다.

카카오 투자사 두나무는 모바일 증권투자 앱 ‘증권플러스’로 한 달 거래액이 1조원을 넘겼다. 두나무는 이달 말께 일임형 자산관리 자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1990년대 말 등장한 미래에셋과 키움증권이 각각 펀드와 온라인으로 급성장한 사례를 목격했다. 핀테크에 대응 못하면 고객과 계속 멀어진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지난해 핀테크가 새로운 금융화두로 제기된 이후 올해도 로보어드바이저,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가 금융투자산업 구조 변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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