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디지털 방송장비, 동남아시아 시장 연착륙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방송장비 시장 규모

국내업체가 디지털 방송을 시작하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방송장비를 패키지 형태로 판매한다.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방송장비 업계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산업주식회사(대표 이한범)는 올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국산 방송장비 공급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방송통신산업은 국내 방송장비업체 32곳이 연합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둔 인도네시아 방송사를 대상으로 ‘턴키’ 형태로 사업을 일괄 수주하는 게 목표다. 방송·네트워크 관련 시스템통합(SI) 업체도 합류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 디지털 방송시장도 개척한다”며 “방송장비 사후서비스(AS)를 위한 센터도 올해 안에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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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 가락전자 연구원이 터치패널을 적용한 음향 컨트롤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방송통신산업은 알티캐스트·가온미디어·컴픽스 등 방송 미들웨어·셋톱박스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설립한 회사다. 단일장비로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방송 촬영부터 송출까지 전 단계를 한 번에 제공하는 패키지 솔루션을 내놨다. 국내보다 디지털 방송 전환을 준비하는 동남아시아 등 개도국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친다.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2014년 베트남 방송사와 4800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맺었다. 컨설팅 사업을 포함해 5년간 국산 방송장비를 공급한다. 방송통신산업 측은 “알티캐스트 등 방송장비 업체가 베트남 방송사와 수출 계약을 끝내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장비 공급을 시작한다”며 “추가 장비 공급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베트남 방송사 VTV와 VTC와도 장비 공급 사업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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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 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한다. 베트남 사업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성격을 가졌다면 인도네시아는 직접 민간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베트남과 달리 민간에 직접 장비를 공급해 성과도 빨리 날 수 있다”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협업해 인도네시아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에는 최근 CJ시스템즈 등 현지 브랜드 안착에 성공한 업체도 합류해 방송·네트워크 SI 사업을 지원한다.

해외사업에 걸림돌이 됐던 AS센터도 준비한다. 회사는 “국산 방송장비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AS 때문”이라며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유지 보수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AS센터는 올해 말 설립 예정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판매한 국산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3~4시간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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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범 방송통신산업 대표는 “국내 방송시장이 디지털 전환을 마치면서 장비 수요가 크지 않아 초고화질(UHD)시대까지 장비 업계가 수익 모델을 찾기 힘들었다”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방송장비 시장 규모 (단위 : 억원)>

국내 방송장비 시장 규모 (단위 : 억원)

<국가별 디지털 전환 일정(자료 : ETRI)>

국가별 디지털 전환 일정(자료 : ETRI)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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