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청년 인재가 ‘성장 가능성’이라는 같은 비전을 찾았다. 열쇠는 채용 연결 사업과 해외산업연수를 통한 인재 교육이었다.
뮤제오(대표 진수영)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신한은행의 ‘으뜸기업-으뜸인재 매칭사업’에 참여하면서 인재채용과 해외산업연수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중진공과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인식 개선 사업 일환으로 우수 인재와 유망 기업을 연결하고 사전교육과 사후연수로 인재와 기업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
대기업과 비교해 중소기업은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 투자가 어려운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우수 인재에게 해외연수같은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중소기업 여건 상 쉬운 일은 아니다.
2002년에 설립된 중소기업 뮤제오는 커피와 차(티) 전문 기업이다. 커피 원두 수급부터 로스팅, 관련 장비 공급과 인재 교육, 온·오프라인 매장 관리까지 담당한다. 오프라인 쇼룸까지 열 정도로 회사가 성장했지만, 인재채용과 교육은 늘 고민이었다.
뮤제오는 매칭프로그램에서 신입사원 고찬씨를 뽑았다. 내친김에 해외산업연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인재와 회사 멘토가 한 팀이 돼 해외 선진·강소기업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30개팀 총 60명이 미국 동부, 서부, 유럽을 5박7일간 다녀왔다. 고찬씨와 대표인 진수영 대표가 한 팀이 됐다.
진 대표는 “회사를 열고 10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자신에게 휴가를 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하지만 연수 막바지에 ‘회사의 목표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고 더 큰 목표를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뮤제오는 독일 바스프와 프랑스 슈나이더일렉트릭 등을 방문했다. 화학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인 바스프에서는 사업 분야 확장을 위한 투자 및 특허전략을 배웠다. 슈나이더일렉트릭에서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개방적 태도와 존중의 기업문화를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해외산업연수에 참여한 고씨도 달라졌다. 그 역시 매칭사업 참여 전에는 졸업을 앞두고 좀 더 준비해 대기업에 취업을 하겠다는 여느 취업준비생과 같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중소기업 선입견이 바뀌고 장점도 발견하게 됐다.
고씨는 “취업역량 강화 연수에 참여하면서 대기업과 달리 회사와 함께 커나갈 수 있는 중소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생각하게 됐다”며 “대기업에서 누릴 수 없는, 대표나 임원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인식개선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은 취업을 앞둔 학생만이 아니다. 실제로 중소기업과 학생 매칭사업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중소기업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5점, 참여인재 만족도는 4.14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