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도 미래식품이었다. 2016 ‘푸드벤처’ 뜬다

바쁜 일상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미래식품 스타트업 창업이 늘고 있다.

1958년 일본에서 선보인 ‘치킨라면’도 출시 당시는 맛과 제조방법까지 낯선 ‘미래식품’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이들 기업이 만들어낼 새로운 식문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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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씨리얼바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테이크푸즈(밀스), 이그니스(랩노쉬), 리얼씨리얼(리얼씨리얼바) 등 식품 벤처기업이 새해 식품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먹방(먹는방송), 쿡방(요리방송) 등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보편화되면서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겨냥한 미래형 대체식품 개발도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미래형 간편식이 인기를 먼저 끈 것은 실리콘밸리다. 한 끼에 필요한 영양소를 간단하게 물에 타서 마실 수 있도록 제작된 식품 ‘소일렌트’가 대표적이다. 소일렌트는 실리콘밸리에서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유사 제품 출시를 이끌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미래형 간편식 바람이 시작됐다. 한국형 소일렌트 ‘밀스’를 선보인 인테이크푸즈는 서울대벤처창업동아리에서 만난 청년이 주축이 돼 2013년 설립됐다. 인테이크푸즈는 밀스 이외에도 닥터넛츠, 모닝죽, 슈퍼드랍, 슈퍼리얼 등을 개발해 이미 2년간 20억원 매출을 올리며 자리 잡았다.

이그니스 ‘랩노쉬’도 진보된 식사를 표방하며, 지난해 말 처음 선보였다. 이그니스는 각각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을 다닌 박찬호 대표와 윤세영 대표가 손잡고 만든 기업이다. 박 대표가 소일렌트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개발 단계부터 전 식품기술사협회장을 역임한 이형재 박사 자문을 받았다. 이 박사는 ‘신라면 블랙’ 개발에도 참여한 바 있다.

주소희 이그니스 이사는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운동이나 공부 등 자기계발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 직장인에게 반응이 좋다”며 “유동식 외에도 씨리얼 등 다양한 형태의 식품을 개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얼씨리얼도 현대인을 위한 맞춤 건강식 ‘리얼씨리얼바’ 시즌2 판매를 시작했다.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은 건강식을 표방했던 첫 번째 제품에 이어 운동선수를 위한 에너지제품 등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영양사, 푸드메이커, 디자이너로 구성된 회사에서 전량 사전 예약 주문을 원칙으로 한다. 김정관 대표는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온라인 식품유통제조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들 업체 특징은 기존 판매·유통 경로를 이용하지 않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으고 입소문을 내는 스타트업 전략이다.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표방하며 자체 홈페이지나 디자인제품 전문 안테나샵 등에서만 제품을 판매한다.

김정관 리얼씨리얼 대표는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아 유통기한이 한 달을 넘지 않는다”며 “소프트웨어 기업처럼 지속적으로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을 자체 제조, 생산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한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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