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을 만든다. 싼 가격으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손잡았다.
쿨클라우드는 피카에이트(PICA8)·노비플로우(NoviFlow)·엣지코어 등 해외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협력해 리눅스 기반 네트워크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저가 공스위치(화이트박스) 위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기존 장비 성능을 제공한다. 값비싼 특정 외산 제품보다 절반 이상 운용비를 줄일 수 있다.
기존 네트워크 장비는 1000만 라인 이상 소스코드로 라우팅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새로운 기능을 소프트웨어(SW)로 구현하기 쉽지 않다. 네트워크 장비 사용이 어려워 사용자 자격시험까지 있을 정도다.
네트워크 장비를 쉽게 활용하기 위해 시스코·주니퍼 등 대형 제품 공급사에 위탁 운영한다. 그러나 중소·중견기업이 모든 장비를 특정 벤더로 삼기에는 가격 부담이 크다. 서버에 이더넷 카드를 끼워 가상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하면 쉽고 저렴하게 기능을 구현할 수 있지만 속도가 낮은 게 문제다.
쿨클라우드는 특정 회사 제품이 아닌 화이트박스에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하는 제어기 ‘프리즘’을 만들었다. 프리즘 에이전트를 설치하고 제어기와 연결하면 기존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1Tbps까지 속도를 보장한다. 박성용 쿨클라우드 대표는 “솔루션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한다”며 “운용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원하는 기능을 쉽게 구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쿨클라우드는 화이트박스 공급자와 함께 프리즘 솔루션을 탑재한 네트워크 장비를 시장에 선보인다. 국내외 화이트박스 제품과 호환성 검증도 한창이다. 애자일 방법론으로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다. 라우터 장비 용량을 늘리려면 고용량 장비 구매 없이 공 스위치만 추가 구매하면 된다. 기존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바로 용량이 증설되는 구조다.
박 대표는 “네트워크 플랫폼 위에 쉽게 새로운 기능을 개발할 수 있는 일종의 서비스형플랫폼(PaaS)”이라며 “네트워크 구축부터 확장까지 저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어 기업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