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국제가스 트레이딩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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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글래드스톤에서 추진 중인 GLNG 프로젝트 현장(자료사진).

우리나라가 국제 가스 트레이딩(무역거래)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가스 장기도입계획상 가스물량 확보 유연성을 높이고 우리나라 도입은 물론이고 해외 지역별 수출을 위한 권한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는 가스 트레이딩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국가별 수출 권한 확보와 트레이딩 시뮬레이션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착지 제한조건이 없는 가스 물량과 대륙별 판매 권한을 확보해 필요시 트레이딩할 수 있는 준비까지 갖춘다는 계획이다.

가스 트레이딩 추진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생산지 증가로 가스가격 하락과 공급증가가 이어지자 우리가 확보한 물량의 제3국 수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구상됐다. 내부적으로도 LNG 발전사 가동이 줄면서 공급과잉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 들여오던 가스는 도착지 제한으로 중간에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없었다. 올해부터 이런 조건을 개선해 국제 트레이딩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작업이 시작된 셈이다.

산업부와 가스공사는 도착지 제한이 없는 가스 확보와 해외 지역에 수출을 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해 트레이딩할 수 있는 조건을 최대한 만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도착지 제한이 없는 가스는 호주 GLNG와 미국 사빈패스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GLNG는 도착지 규정은 있지만, 협약에 따라 이를 변경할 수 있고 사빈패스는 내년부터 물량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지난 11월에는 가스공사가 프랑스 전력공사 EDF 자회사인 EDF트레이딩과 계약을 체결해 유럽지역에 가스를 수출할 수 있는 옵션 권한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정부는 다른 지역에도 가스 수출을 위한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로 협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실제 가스 트레이딩 시 국내 도입과 수익상황을 비교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스템도 구축한다. 우선 국내 가스수급과 가격안정을 도모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통해 국내 도입보다 해외 수출 이익이 더 많으면 도착지를 변경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스 트레이딩 시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는 수단을 가능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당장 트레이딩 성과보다는 우선 다른 국가와 물량 스와핑을 시도한 후 단계적으로 트레이딩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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