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목표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을 제시했다. 어려운 시장 상황이지만 올레드 TV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강도 높은 마케팅을 펼친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비디오, 오디오, PC 경쟁력도 강화한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TV 판매를 늘리고, 중국발 보급형 공세는 맞춤 전략으로 대응한다.
권 부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실적 부진이 있었지만 4분기 올레드 TV 판매는 1~3분기 누적을 상회했다”며 “인위적 가격조정 없이 모델 라인업 확대, 공급부족 해소, 마케팅 확대를 발판삼아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HDR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와 슈퍼 울트라HD TV 전 모델에 돌비 래버러토리스의 HDR 솔루션 ‘돌비 비전’을 적용해 출시키로 했기 때문이다. 권 부사장은 “돌비 비전 TV는 HDR 10 콘텐츠에도 대응하지만, 그 반대는 그렇지 않다”며 “방식에 상관없이 소비자가 모든 HDR을 즐겨야한다는 LG전자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발 저가 공세에 대해서는 ‘맞춤 전략’으로 맞선다. 그는 “중국 업체는 내수에서 매출 대부분을 일구지만 최근 출시되는 TV를 보면 쉽게 넘어갈 상황이 아니라는 걸 느낀다”며 “온라인 직접 판매와 같은 유통방식 변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새해 샤오미 TV 등 중국발 저가 공세에 가격 경쟁력 있는 보급형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HE사업본부가 꾸리고 있는 컨버전스 오디오·비디오(CAV), PC 사업에 대해서는 제품별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오디오는 전체 시장 절반을 차지한 무선 제품을 강화하고 비디오는 OTT 스트리밍 수요 확산에 따라 셋톱박스 사업을 키울 방침이다. 980g 무게 울트라북 ‘그램’ 15인치 모델, 세계 점유율 70%인 21 대 9 화면비 모니터의 경쟁 우위도 키운다.
향후 TV 사업은 다양한 시장변화에 대응한다. 벽에 붙여보는 ‘테잎 TV’, 휴대용 ‘접는 TV’처럼 소비자가 필요에 의해 구매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발굴할 계획이다. 당초 CES 2016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던 돌돌 마는 ‘롤러블 TV’는 가정용, 휴대용 등 사용 목적을 분석한 뒤 내놓을 계획이다. 해외 생산은 베트남 비중을 점차 높일 계획이다.
기업 간 거래(B2B)도 ‘올레드 리더십’으로 나선다. 지난해 초대 ID사업부장을 지낸 박형세 HE해외영업그룹장(전무)은 “B2B는 확실히 성장한다”며 “상업용 디스플레이가 대거 올레드로 전환될 것이며 올레드는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넷플릭스와 ‘글로벌 론칭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 한국을 비롯한 130개 국가 서비스 개시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에 나서기로 했다. 권 본부장은 “양 사가 다양한 방식의 프로모션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석 부국장(팀장), 김승규 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류종은·박소라·서형석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