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부품 주문량 감소분이 반드시 그만큼의 아이폰 생산량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애플인사이더·폰아레나 등은 5일(현지시간) 1~3월중 애플부품 주문량이 30% 감소
했더라도 아이폰 수요 30% 감소와는 무관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분석가들의 반응은 이 날 니케이가 애플부품 주문량 감소분을 근거로 아이폰 수요도 30%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나왔다.
니케이는 한·일 애플부품공급사와 외부 분석가들을 인용, “애플이 부품 공급망 주문량을 30% 줄였다”며 “아이폰 생산도 30%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날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스 분석가는 “자체 점검결과 애플공급망의 부품 주문량이 줄어든 것은 아이폰6s·아이폰6s플러스 수요 감소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리 분석가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애플의 부품 주문량 감소는 오는 27일 발표할 아이폰 분기 판매 수치와 무관한 대략적인 수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니케이가 보도 근거로 부품 주문량 감소를 내세운 것은 이 신문이 지난 2013년 1월 애플 아이폰 판매 약세전망을 보도해 팀 쿡 애플CEO를 겁먹게 했던 때와 유사하다.
당시 니케이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아이폰5c 수요 급감에 따라 디스플레이 부품 주문량을 50%나 줄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애플이 곧바로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분기에 4천8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으며, 전년 동기대비 29%의 수익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두 신문 보도는 오보로 드러났다.
이는 팀 쿡 애플 CEO가 밝힌 대로 “부품공급망은 때때로 애플제품의 수요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드러낸 사례로 꼽힌다.
CNBC는 니케이 보도에 대해 “애플은 이런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지만 팀 쿡 애플CEO가 이전에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팀 쿡은 지난 2013년 1월 맥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부품 주문량 감축에 대해 많은 소문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이에 대해 잠시 언급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나는 어떤 특정 소문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내 삶을 그런 데 허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제조계획에 대한 어떤 종류의 소문에 대해서도 그 정확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이 좋다고 제안하고 싶다...또한 비록 특정 데이터포인트가 사실일지라도 이것이 정확히 해석되기란 불가능하리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왜냐하면 부품 공급망은 매우 복잡하며, 우리는 분명 다양한 공급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율은 변할 수 있고, 공급망의 생산성도 변화하며, 재고조사 시점도 바뀔 수 있다. 나는 다만 전체가 아닌 하나의 데이터포인트로 상황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터무니없는 긴 리스트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당시에도 니케이는 아이폰수요 급감을 보도하면서 애플부품 공급망 주문 감소를 근거로 내세웠다. 진원지는 조앤 피니 롱보우리서치 분석가였다.
한편 니케이는 애플이 아이폰을 30% 감산할 것이라고 쓴 기사 말미에 “부품공급은 기존 아이폰 딜러들이 기존 재고로 돌아갈 때까지 지속될 것이며, 생산은 4~6월 분기에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제품과 브랜드는 호소력을 잃지 않았다. 더 오래된 모델들도 계속해서 잘 팔리고 있다”고 쓰고 있다.
한편 지난 달 13일 로드 홀 JP모건 분석가는 2016년 1분기 애플의 아이폰판매량이 전년 동기(6천100만대)대비 9.8% 줄어든 5천50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