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디지털 가전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가전 세계 매출은 전년대비 8% 감소한 9690억달러로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니혼게이자이가 6일 보도했다.
스마트폰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올해에도 침체가 지속,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가전시장을 이끌 차세대 제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디지털가전 시장 역성장 원인은 스마트폰 가격 하락에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2% 감소한 305달러였다. 올해에는 7% 감소한 283달러로 처음으로 300달러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수요를 이끈 선진국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은 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수 기준으로도 성장이 둔화됐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7% 증가한 13억900만대였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온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 수 성장에 그쳤다. 올해에는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판매 증가로 8% 증가한 14억1100만대가 될 전망이다.
일본 소니 간부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상황은 확실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는 시장 성장 둔화에 대비해 일본, 유럽, 아시아를 중점 공략 지역으로 정했다. 고부가가치 상품을 중심으로 이익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스마트폰과 함께 디지털 가전 시장을 견인한 태블릿PC도 침체다. 패블릿 스마트폰에 시장을 뺏겨 지난해 판매대수는 14% 감소한 1억9200만대였다. 올해에는 8% 감소한 1억7600만대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처럼 태블릿PC도 시장포화와 업체간 경쟁심화로 단가 하락이 예상된다.
디지털 가전 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침체로 올해도 세계 디지털 가전 시장은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평면 TV는 지난해 판매 대수가 7% 감소한 2억3200만대, 올해 1% 감소를 전망했다. 고화질 4K TV는 성장했지만 업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가전 제조업체 과제는 스마트폰을 이을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기대를 모은 웨어러블 시장은 2016년 250억달러로 2014년 70억달러에서 3.5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전체를 이끌 힘은 부족하다.
현재 열리고 있는 CES2016에서 자동차·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이 주목받는 것도 차세대 제품 발굴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신문은 풀이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