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미토모화학이 경기도 평택에 200억엔(약 2000억원)을 투자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터치패널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스미토모화학은 200억엔을 들여 경기도 평택 터치패널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0월까지 설비를 구축, 양산한다. 생산 규모를 지금보다 40%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제품은 스미토모화학 100% 자회사 동우화인켐에서 생산한다. 동우화인켐은 경기도 평택 포승산업단지 내 공장을 두고 있다.
스미토모화학 터치패널은 OLED 디스플레이에 들어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서 터치 기능을 구현하는 부품이다. 증설 투자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무게중심이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옮겨가는데 따른 대응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억6000만대보다 40% 성장한 2억2000만대를 웃돌 전망이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15%에 이르는 수치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중·저가형 스마트폰까지 OLED 적용을 확대하면서 터치패널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거래 확대가 증설 투자 배경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동우화인켐 관계자는 “고객사에서 증산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스미토모화학은 지난 2011년 터치패널 사업에 첫 진출한 이후 전량을 삼성전자 스마트폰용으로 공급해 이번에도 삼성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고가 스마트폰에만 적용하던 OLED를 중저가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등으로 공급처를 넓히는 추세다.
스미토모화학 터치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삼성전자에 납품되는 단계를 거친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 관계가 긴밀하다.
스미토모화학은 투자가 완료되면 스마트폰용 터치패널을 연간 2억대 이상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평면형 터치패널뿐 아니라 좌우가 휘어진 엣지형 터치패널 양산도 늘어날 전망이다.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터치패널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화학은 평택 공장을 터치패널 전략 기지로 삼고 있다. 향후 추가 투자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