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활황 `모바일 중고장터`…옥션, 서비스 차별화로 승부

‘모바일 중고장터’가 새로운 온라인 쇼핑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불황 장기화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고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옥션,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등 중고상품 거래 플랫폼은 잇따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며 수요 확보에 나섰다. 중고품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31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2015년 중고장터 제품 판매량은 2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44%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2014년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 중고장터 이용률은 매년 11·12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판매 신장률은 전년 동기보다 36% 늘었다. 올해는 11월에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증가했다. 연말연시 선물 구매 수요가 중고장터로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옥션 관계자는 “연말연시 선물용으로 신상품을 구매하는 데 비용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중고장터를 이용한 것”이라며 “중고장터에서 한정 수량 상품이나 단종 제품을 찾는 키덜트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거래 상품군은 △남성 등산의류 △점퍼·야상·패딩 △휴대폰 공기계 △여성가방 △수집용품 등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교체 주기가 짧아지면서 중고폰 거래량은 지속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아동 신발〃가방〃잡화는 지난해보다 갑절가량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중고품 소비 수요가 늘면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모바일 중고장터 사업자 사이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옥션 중고장터, 네이버 중고나라, 헬로마켓, 번개장터 등 다양한 모바일 중고품 거래 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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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중고장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실행 화면

옥션은 중고품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 적합한 환경을 구축하며 고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 옥션 모바일 중고장터는 ‘경매’ 방식을 적용했다. 입찰 금액과 낙찰 여부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돈을 떼이거나 실제와 다른 상품이 배송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소비자 피해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에스크로 안전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배송이 정상적으로 완료된 후 판매자에게 상품 대금을 지급한다.

옥션은 중고품 판매자가 3분 내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판매 기간이 만료된 상품은 대기 시간 없이 즉시 재등록할 수 있다. 택배기사가 판매자를 찾아가 직접 상품을 받아가는 방문택배, 편의점 위탁 배송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판매자 편의성도 강화했다.

옥션 관계자는 “중고품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전자제품 등 기존 인기를 끌었던 중고품 이외에 완구, 피규어 등이 중고시장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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