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산단· EIP사업, 대구지역 친환경 녹색산단 변모 주역

염색은 대구지역 섬유산업 비중 가운데 34%를 차지한다. 유기오염물질이 함유된 염색이 악취 근원이기도 하다.

염색 후처리 공정 중 다림질(텐터)공정에서 섬유유연제, 광택제 등 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텐터공정 전단계인 섬유제조공정에서 사용하는 윤활유도 악취 원인이다.

최근 들어 대구지역 염색 업종에 악취가 사라지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대경권 생태산업단지구축(EIP)사업단이 지원하는 폐유를 회수해 정제 연료유로 재활용하는 사업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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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염색산업단지내 원창머티리얼에 설치된 건식 집진장치.

대경권 EIP사업단은 2010년부터 시작한 EIP 2단계 사업을 통해 산단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나 폐열을 타 기업 원료나 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산단 내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에 이를 재활용하는 친환경 산단사업이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염색업종 텐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유 정제연료유사업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다.

EIP사업단은 지이테크와 공동으로 폐수가 많이 발생하는 습식 전기집진장치를 보완, 건식 전기집진장치로 바꾸는 연구개발(R&D)사업을 마쳤다.

용수나 약품 등 액체류를 사용하지 않고 텐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유만을 회수해 폐수로 인한 2차 오염을 줄이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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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염색산업단지내 도미니코텍스교역에 설치된 건식 집진장치

현재 대구지역에는 염색업종 4곳이 건식 전기집진장치를 도입, 친환경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악취 민원과 생태산업단지 요구가 커지면서 관련 업종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대구지역은 염색·가공분야 텐터시설을 보유한 기업이 143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대구염색산업단지 내 텐터 보유업체는 77개사로 텐터시설수는 136대다.

대경권 EIP사업단은 이들 텐터시설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내 오일미스트(공기 중 기름 입자)량이 연간 2636톤이다. 대구지역 전체 텐터시설 232대에서 발생하는 오일미스트 총량은 연간 4497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텐터시설을 건식 전기집진장치로 교체하면 폐유공급 비용 및 정제연료유 판매수익은 39억원, 폐수처리 비용은 13억원이 저감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악취 해소는 물론이고 폐수에 포함된 고농도 유기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다.

대경권 EIP사업단은 2014년 말까지 진행된 2단계 사업에서 폐정수 슬러지 알루미늄 추출을 통한 재생응집제 생산 및 이용 네트워크 구축사업 등 24개 과제(70개사)를 지원했다.

이 가운데 15개 과제는 사업화에 성공했다. 완료된 사업으로 연간 159억여원의 신규 매출과 29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텐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유 정제연료유사업은 대표 성공사례다.

올해부터 오는 2019년 말까지 진행하는 3단계사업은 산업단지에서 지역사회로 지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기반 구축을 위해 경북도, 한국에너지공단 대경지역본부가 참여하는 공동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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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산단공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최수정 산단공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단기적으로 지역에 특화된 중소기업 공동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산업단지 혁신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향후 회색빛 대구권 산업단지를 친환경·혁신공간으로 재창조해 입주기업 경쟁력 강화 및 근로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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