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텍 음식물쓰레기종량기, 장애인 고용 촉진 기여

충북 청주시에 사는 김흥섭씨는 소아마비를 앓는 1급 지체 장애인이다. 하지마비 때문에 앉아서 할 수 있는 단순 조립, 요금소 징수원 외에 변변한 일자리를 갖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청주시 음식물쓰레기종량기 유지보수 일을 시작하며 어엿한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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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자원재활용팀에 근무 중인 김흥섭씨가 에이텍 음식물쓰레기종량기를 관리하고 있다. 에이텍은 지난 6월 청주시에 종량기 192대를 공급했다. 종량기는 단순한 구조와 사용법으로 관리 업무에서 장애인 고용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에이텍>

음식물쓰레기종량기가 쓰레기 감축과 함께 장애인 고용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 21일 청주시와 에이텍에 따르면 관내 종량기 192대 운영을 시작한지 3개월 만인 지난 10월 이를 이용한 개별계량방식 가구에서 하루에 0.46㎏을 배출, 납부필증에 기반한 기존 방식 가구보다 38.7% 감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종량기는 에이텍이 RFID 기술을 이용해 개별 가구 쓰레기양을 자동 인식, 비용을 지불케 하는 전자식 음식물 쓰레기통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원격제어, 유지보수가 가능하며 무게에 따라 비용을 정산, 투명한 폐기물 관리가 가능하다. 단순한 구조로 설계돼 누구나 쉽게 유지보수를 익힐 수 있다는 게 에이텍 측 설명이다.

김씨 사례와 같이 많은 장애인은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얻었다. 이헌종 청주시 자원재활용팀장은 “처음에는 김씨의 강한 의지와 성실성이 보였다”며 “충분한 교육 후 실전에 투입한 결과 아무 문제없이 업무를 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청주시와 에이텍은 김씨에게 에이텍 기술진 참여 사후지원(A/S) 교육을 제공했다. 시계 수리점 운영, 요금 징수원, 전자제품 A/S 등 그의 경력은 빠른 업무 적응에 도움이 됐다. 원칙을 고수하는 성실함은 청주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김씨를 비장애인 근로자와 동등하게 선택적 근로시간제에 따라 대우하고 있다. 에이텍도 기술 지원을 돕고 있다.

청주시는 종량기 관리 인원으로 장애인 채용을 늘릴 방침이다. 이 팀장은 “에이텍 음식물쓰레기종량기 설치로 폐기물 감축과 장애인 고용 안정화 가능성을 봤다”며 “약간의 신체적 불편은 종량기 유지보수에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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