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력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는 부산 기장군 내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추진 중인 ‘신산업 창출 파워(전력)반도체 상용화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확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사업 내용은 오는 2017~2023년까지 7년간 2092억원(국비 1491억원, 지방비 301억원, 민자 300억원)을 투입해 실리콘카바이드(SiC)반도체 소자기술 등 연구개발(R&D)과 시험 생산 지원시설 등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최종 국책사업으로 확정된다.
현재 전력반도체 소자기술은 실리콘(Si)에서 SiC,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등 화합물 반도체 기반 고효율 소자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산업부와 부산시는 이 사업을 통해 고효율 전력반도체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국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부산시는 전자·가전, 자동차, 중전기기 등 전력반도체 최적 수요시장은 물론 신발, 조선 등 지역 전통산업과 접목해 새로운 지역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와 산업부는 지난 2013년부터 관련 사업을 예타사업으로 추진했으나 심사에서 탈락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에 전기차 등 친환경차, 에너지신산업 급성장 추세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보다 구체적 목표를 설정했다. 여기에 SiC 등 성장성 있는 화합물 반도체 위주로 사업을 재기획해 이번 사전 관문을 통과했다.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BISTEP)은 관련 전문가와 기업으로 구성된 ‘전력반도체 커뮤니티’를 결성해 역량을 모았다.
현대차, 르노삼성차 등 최종 수요자와 구매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력반도체 기술개발에서 제품화, 판매 등 산업 생태계 형성을 위한 사전 활동도 주효했다. 지난 6월 수도권 등 전력반도체 관련 21개사와 방사선 의·과학산단 입주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표-신산업창출 파워반도체 상용화 사업(자료 : 부산시)>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