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FST) 내년 50주년을 맞는다.
KIST는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연구기관으로 과학기술 진흥으로 경제개발과 국력 증강이라는 책임을 안고 설립됐다. 1970년대는 국가 전략산업기술의 개발로 중화학공업 육성에 기여하고 연구기관의 모태로서 출연연구기관의 생성과 성장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980년대는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첨단 핵심기술 개발에 힘을 쏟았다. 1990~2000년대에는 기초 원천기술의 개발과 성과 보급에 앞장섰다.
과총도 KIST와 같은 해 설립돼 흩어진 과학인들을 하나로 모아 학회 학술활동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과학기술인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이부섭 과총 회장과 사무총장의 갈등이 표면에 이르는 등 내부 문제로 분열 양상을 보이기는 했지만, 지난 50년 간 학회 지원과 정책연구 등으로 과학계에 미친 영향은 크다.
행정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처는 KIST, 과총보다 1년 늦은 1967년 설립됐다. 과학기술처는 ‘과학행정’의 의미로 ‘과학기술’의 시초는 KIST로 봐야 한다는 과학계 의견에 따라 내년을 50주년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한국 과학기술 역사를 되돌아보는 ‘혁신의 순간들’을 10일 발간했다. 대한민국의 기초를 닦은 과학기술계의 역사가 50년을 맞은 만큼 이를 총정리하는 출판서다. ‘혁신의 순간들’에는 역대 과학기술 장관들의 인터뷰가 생생하게 담겼다. 이들이 말하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50년에 걸친 역사가 조명된다. 이태섭 제8대 과학기술처 장관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초대 장관을 지낸 김도연 포스텍 총장도 등장한다. 과학기술처가 설립된 이후 주요 성과가 담겼고 이를 통해 향후 정책 방향까지 제시한다.
과총 관계자는 “과학기술이 국가 산업 발전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고 과학계가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