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스타]<20>파라다이스팩토리

과학기술 발달로 지구는 하나의 ‘커다란 마을’이 됐다. 특히 항공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인류는 수세기동안 해결하지 못한 거리 한계를 극복했다. 스마트폰 클릭 한번으로 비행기 표를 예약하면 다음날 뉴욕과 런던, 모스크바 등에서 식사할 수 있는 시대다. 관광과 문화, 무역 등 다양한 분야 교류 확대로 외국어 중요성도 더 커졌다. 지구촌 시대 외국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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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석 파라다이스팩토리 대표(왼쪽 두 번째)와 직원들이 창업성공을 다짐하며 파이팅했다.

조선대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튼 파라다이스팩토리는 ‘비즈니스 영어’로 비즈니스에 나선 스타트업이다. 현지인 감수성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실전 영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를 적재적소에 보급할 수 있는 온오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8월 창업한 파라다이스팩토리 강점은 열정과 원어민 수준 외국어 실력이다.

박현석 대표는 미국 피츠버그와 버먼트, 하와이, 독일 슈트트가르트에서 20여년을 지냈다. 미국 시민권자인 그는 고등학생 때 많이 방황했다. 전교 1등을 할만큼 공부를 잘했지만, 성적이 갈수록 추락해 나중엔 전교 꼴찌를 도맡아 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힙합과 술, 담배에 빠져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타지에서 오랜 기간 혼자 생활하면서 삶의 목표도 잃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식당 일을 했다. 자연스럽게 미국 현지 문화와 생활 습관, 현장영어가 몸에 들어왔다. 이때 박 대표는 미국 현지인이 쓰는 생활영어를 책으로 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어로 보람 있는 일을 해보자는 열정이 가슴 속에 꿈틀댔다. 그를 아껴주던 외조부모와 손가락을 걸며 약속했다. 이후 3년간 박 대표는 델라웨이 지하 단칸방에서 책 쓰는데 집중했다. 실생활 위주 영어회화 책을 만들기 위해 학창시절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험한 현지인 이야기를 고스란히 책에 녹여냈다.

속어 등 다양한 문장과 표현 방법을 담은 ‘다이나믹 익스프레스’다. 이 책은 2008년 출판 후 인터파크 외국어 회화 상위링크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박 대표는 이후 중학교와 승무원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친 것을 계기로 창업을 구상했다.

현재 영어에 능통한 어머니와 통역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외국어 통번역 통합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통번역 서비스 확대를 위해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한 마케팅 직원도 채용했다.


[인터뷰]박현석 파라다이스팩토리 대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자신있는 영어를 통해 삶의 보람을 찾고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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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석 파라다이스팩토리 대표가 추진하는 사업모델은 ‘현장 밀착형 영어서비스’다. 현지인 감성과 현지문화, 생활패턴 등을 반영한 통번역서비스다. 이를 통해 무역 등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외국생활을 하면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온오프시스템에 반영했다. 아직 창업 초기라 부족한 게 많지만 꾸준히 개선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영어회화 책 ‘다이나믹 익스프레스’를 쓰는 3년간 폐인처럼 살았다. 외부와 연락도 하지 않고 오로지 책 쓰는 일에만 몰두했다. 70㎏ 몸무게도 50㎏대로 줄 정도였다.

박 대표는 “책을 출판하고 중학생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치는 기회가 생겼는 데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며 “현지영어 노하우 교육과 무역,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IT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아직 기획, 인력, 마케팅, 재무 등 모르는 분야가 많다”며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와 멘토 그룹을 찾아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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