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팹리스 톱10 매출 성장률 -5%… 퀄컴·미디어텍 역성장

올해 글로벌 톱10 팹리스 반도체 업계 총매출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반도체(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s) 업계는 전년과 동등 수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간 팹리스 매출 성장률이 IDM을 밑돈 것은 메모리 업계 호황이 한창이던 2010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업계 1위 팹리스 미국 퀄컴과 대만의 맹주 미디어텍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6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톱10 팹리스 매출 총액이 603억7900만달러를 기록, 작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위 10개 IDM 매출은 1752억9200만달러로 역성장(-0.04%)이 예상됐지만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팹리스 업계 매출 성장률이 IDM을 밑돈 것은 2010년 이후 올해가 두 번째가 될 전망이다. 그간 팹리스가 IDM에 비해 매출 성장률이 높았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창업이 많았기 때문이다. IDM의 면모를 갖추려면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생산 공장을 보유해야 한다. 팹리스는 설계 환경만 갖춰지면 사업 운용이 가능하다. IDM이 고정비를 낮추고 이익을 높이기 위해 보유 공장을 팔거나 줄이는 ‘팹라이트’ 전략을 펼쳤던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인피니언 등도 생산 시설을 줄이고 외주 비중을 높였다. 관련 생산 매출은 고스란히 파운드리 업계로 넘어갔다. AMD는 2009년 생산 공장을 매각해 IDM에서 팹리스로 변신했다.

상위 팹리스 매출 총액이 작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이유는 퀄컴 부진이 크다. 올해 퀄컴 예상 매출은 160억3200만달러로 작년 대비 20%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퀄컴 스냅드래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대신 독자 엑시노스 제품군을 주력으로 채택한 것이 컸다”고 설명했다. 저가 AP를 주로 공급한 대만 미디어텍도 중국 현지 업계 약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올해 미디어텍 매출은 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중국 화웨이,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하이실리콘(19%)과 스프레드트럼(40%)은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IDM 톱10 가운데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회사는 삼성전자(10%), SK하이닉스(4%), 소니(11%)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선 미세공정 전환으로 작년 대비 매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11%), 도시바(-12%) 매출은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CMOS이미지센서(CIS)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소니도 작년 대비 매출이 늘 것이라고 IC인사이츠는 전망했다. 세계 1위 반도체 업체 인텔은 PC 시황 악화로 올해 매출이 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IDM 톱10 매출액 순위와 증감률 예상(자료:IC인사이츠)>

2015년 IDM 톱10 매출액 순위와 증감률 예상(자료:IC인사이츠)

<2015년 팹리스 톱10 매출액 순위와 증감률 예상(자료:IC인사이츠)>

2015년 팹리스 톱10 매출액 순위와 증감률 예상(자료:IC인사이츠)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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