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보브반도체, 실적은 호재…소통은 부재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팹리스(반도체설계)기업인 어보브반도체가 투자자들과의 소통 부재로 도마 위에 올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적 호조세와 성장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어보브반도체의 주가 저평가와 관련해 사측과 투자자들 사이의 소통 부재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어보브반도체는 지난 3년간 공개 IR(Investor Relations)을 하지 않은데다, IR담당부서의 운영도 유명무실 한 것으로 알려져 상장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어보브반도체가 사물인터넷(IOT) 신성장동력 확보와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 주가는 여전히 시장 평가보다 밑돌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IR이나 NDR(Non-Deal Roadshow)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기업 가치를 정확히 알려야 하는 상장기업의 역할에 무관심한 게 어보브반도체 주가 저평가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어보브반도체는 지난 3분기 누적기준 7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681억원보다 50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더욱이 어보브반도체는 아시아 대표 MCU(Micro Controller Unit)업체로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어보브반도체가 IOT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어보브반도체는 국내 대표 통신사와 IOT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외국 유명 IT회사와 IOT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할 MCU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난 10월 8일 최고가였던 6300원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3일 현재 5390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보브반도체의 주가는 동종업종에 견줘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더욱이 확실한 성장스토리가 있는 기업들의 경우 밸류에이션의 5배 이상 수준에서 거래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어보브반도체에는 전혀 무관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과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회사가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어보브반도체의 IR공시가 없었고, 최근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탐방 및 NDR 요청에도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한 전문투자자는 “어보브반도체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장기투자를 결정했지만 회사 측에서 대외 홍보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어보브반도체 관계자는 “현재 직원 한 명이 IR과 기타 업무를 함께 맡고 있어 IR 진행 등에 한계가 있다”며 “투자자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외부기관의 감사 또는 결산기간을 피해 회사 소개 자리를 갖고 있고 NDR도 긍정적으로 대응키로 회사정책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MCU사업 특성상 고객사의 개발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 등이 있어 투자자들이 이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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