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핀테크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1일 금융감독원은 ‘핀테크 회외 진출 원탁회의’를 열고 국내서 활발한 기술개발과 적용이 이뤄지고 있는 핀테크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진웅섭 금감원장을 비롯해 KB국민은행 등 금융회사, 삼성전자 등 정보통신기술(ICT)기업, 학계, 유관기관 관계자 등 14명이 참석해 1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진웅섭 원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개선, 행사지원 등 노력 결과로 국민이 새로운 핀테크를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등 핀테크 생태계 조성이 무르익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우수 핀테크 기술을 가지고 해외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회사 및 ICT기업 간 상호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IT를 금융서비스에 활용하는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금융 패러다임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원탁회의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과 금융회사와 ICT기업이 협업해 해외진출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블록체인은 중앙집중화 되어 있는 기존 금융시스템을 분산함으로써 시스템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해킹 및 위변조에도 강해 보안성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금융거래 시 기존 금융네크워크 의존도가 낮아지고 ICT기업 역할이 증대되는 등 금융서비스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분야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블록체인 기술의 경제적·기술적 검증이 필요한 단계로 초 단위 거래 처리가 필요한 실시간 업무보다는 일정시간을 대기해도 무방한 업무 위주로 적용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 활용이 가능한 금융서비스는 대표적으로 외환송금, 장외주식, 개인간(P2P) 거래 서비스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핀테크 해외진출을 위한 ICT기업 및 금융회사 간 협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글로벌 ICT기업의 해외 인프라 및 금융회사 해외결제망의 적극적인 활용 등 다양한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도출된 해외진출 협업 모델 등을 참고해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 간 상호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금융회사 및 핀테크기업 소통·상생을 위해 ‘핀테크 해외진출 제안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