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세계 최초로 이용객을 찾아가는 탑승수속 시스템을 도입한다. 단체 관광객 등 이용객은 공항 내 어디서든 탑승권 발급과 수화물 위탁이 가능하다. 첨단 유비쿼터스(u) 에어포트시스템으로 아시아 거점 공항 도약이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동형 탑승수속 시스템인 ‘포터블 체크인’을 구축, 내년 7월 서비스한다고 30일 밝혔다. 아시아나IDT를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기존에는 일부 항공사가 탑승권 발권을 모바일로 진행했다. 공항 시스템과 연계해 수화물 위탁 등 전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사별 고정 창구에서 수행하는 탑승권 발급과 수화물 위탁 업무를 모바일 기반으로도 처리한다. 공항공사 업무시스템과 연계해 탑승 현황과 항공기 이착륙 정보를 모바일 기기로 확인한다. 국가정보원 보안수준인 SL-3 이상을 확보하고 인프라 이중화 체계도 마련한다.
인천국제공항 고정형 수속 창구 한계는 하루 7000명이다. 취항 항공사가 늘면서 하루 이용객 8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등 단체 관광객 급증으로 특정 시간대 장시간 수속 절차를 기다려야 하는 혼잡도 발생한다.

포터블 체크인을 구축하면 이 같은 혼잡이 완화된다. 단체관광객 대상 이동형 수속시스템을 마련해 탑승권 발급과 수화물 위탁을 처리, 이용객 대기시간을 줄인다.
최형규 인천국제공항공사 u에어포트팀장은 “시범적으로 20개 포터블 체크인 데스크를 만들어 항공사가 요청하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속 대기시간이 줄면 공항 내 면세점 등 매출도 늘어난다. 단축된 수속 대기시간만큼 공항 내 면세점 이용 시간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항공기 탑승 지연 이유로 면세점 이용이 1위로 꼽힌다. 단체관광객 수속 장소를 공항 내 유동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유도해 공간 운영을 효율화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국제표준 기반 차세대 공용 체크인시스템도 개발한다. 탑승권 발급과 수화물 위탁, 탑승구에서 탑승권 확인 등 업무를 자동 처리한다. 사용 중인 미국 항공 운수업자인 ARINC 시스템을 국산으로 대체한다.

인천국제공항은 u에어포트시스템 기반 아시아 거점 공항으로 도약한다.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이 아시아 허브를 놓고 경쟁 중이다. 최 팀장은 “제3 터미널 가동으로 취항 항공사와 이용객이 급증할 것”이라며 “u에어포트 기반 아시아 거점 공항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에어포트를 전면에 내세워 해외 공항 사업도 적극 수주한다. 아시아나IDT 등은 u에어포트 시스템을 수출 주력 분야로 선정했다. 동남아·중동 지역에서 공항 건설이 확대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내 IT서비스기업 수출이 기대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