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점찍은 차세대 먹거리 `드론`, `IoT`…3D프린팅은 보류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드론’과 ‘사물인터넷(IoT)’을 정조준했다. 함께 미래 신산업으로 검토했던 3D프린팅은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려운 분야로 판단해 단기 집중 추진 과제에서는 빠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년 핵심 신규사업으로 드론과 IoT를 선정, 전략적 연구개발(R&D)과 사업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제품을 조기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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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IT·모바일(IM) 부문 주도로 드론, IoT, 3D프린팅 등을 미래 먹거리 후보로 보고 가능성을 상세히 검토했다”면서 “드론과 IoT는 내년 본격 사업화에 나서기로 결정했지만 3D프린팅은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드론랩이 만들어졌고 이미 제품 연구개발과 설계를 거쳐 시험제작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차세대 아이템 결정에는 장기적 성장 가능성과 함께 당장 내년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3D프린팅 사업을 보류하기로 한 것도 빠른 시간 안에 수익을 낼 아이템이 마땅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드론과 IoT는 곧바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로 판단했다. 실제로 드론은 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미국 방위산업 컨설팅 업체 틸그룹에 따르면 세계 드론시장 규모는 지난해 50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100억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기업도 드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페이스북은 어센타를 각각 인수하며 드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드론 택배를 상용화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소 업체 위주로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드론이 국내에서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다양한 요소기술을 보유해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드론에 필요한 각종 센서, 반도체, 소프트웨어, 통신기술 등 요소기술은 물론이고 세계 최고 수준 제조 기술력도 보유했다. 드론은 스마트폰, 가상현실(VR) 기기 등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기기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IoT는 세계적 확산 트렌드에 한발 먼저 대응하고자 삼성전자가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분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핵심으로 키우는 분야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IoT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했고, 이 기술을 활용한 개방형 IoT 플랫폼 ‘아틱’을 내년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가전제품 70%에, 2020년에는 전 제품에 IoT를 접목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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